사실상 2016년 늦가을 공개된 ‘터치바’ 맥북 프로 이전으로의 복귀다. ‘맥세이프’와 ‘HDMI’, 그리고 ‘SDXC슬롯’까지 오늘 공개된 신형 M1 맥북 프로는 기존 유산을 복원하면서 아주 많이 빨라졌고, 엄청나게 밝아졌다. 터치바 사라진 14인치, 16인치 두 가지 화면 크기의 신형 맥북 프로에서 주목되는 5가지 특징을 정리했다.

M1 프로, M1 맥스

5나노 공정 M1 칩의 첫 업데이트다. 2020년 11월 공개된 M1 칩과 동일한 아키텍처가 쓰였지만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M1 프로’는 최대 8개의 고성능 코어와 2개의 저전력 코어로 구성된 10코어 CPU, 그리고 16코어 GPU 구성이다. 337억 개의 트랜지스터는 (M1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최대 200GB/s 메모리 대역폭을 자랑하며 최대 32GB LPDDR4X 메모리를 통합한다.

| 칩 크기 비교

M1 프로에 바탕을 둔 ‘M1 맥스’는 총 570억 트랜지스터, (M1의 6배, M1 프로의 두 배인) 최대 400GB/s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하고 최대 64GB LPDDR4X 메모리 통합이 특징이다. 동일한 10코어 CPU에 최대 7배 더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32코어 GPU를 탑재한다. 이는 기존 M1 맥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론적으로 늘어난 트랜지스터만큼 고사양 멀티스레드 작업들이 척척 실행된다. 애플은 M1 프로와 M1 맥스 칩이 M1 대비 70%, 쿼드 코어 인텔 코어 i7 맥북 프로와 비교해서는 CPU 성능 최대 3.7배, GPU 성능 9.2배, 13.4배 각각 향상됐다고 강조한다.

저전력 또한 신형 칩의 또 다른 이점이다. 30와트 전력을 쓸 때 8코어 윈도우 노트북 대비 1.7배 향상된 성능을 이끌어낸다. 같은 성능을 낼 때는 70% 더 적은 소비 전력으로 작동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참고로 M1은 총 160억 트랜지스터, 고효율의 코어 4개와 성능 코어 4개가 내장됐다. M1 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도 8GB나 16GB에 불과했다.

맥북에도,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애플은 올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최초의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그리고 미니 LED 기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해졌다. 14인치와 16인치 두 가지 크기의 화면은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기술이 녹아든 1,000,000:1 명암비의 실제에 가까운 세밀한 화질, 숨이 막힐 듯한 1000 니트의 전체 화면 밝기와 1600니트의 최고 밝기를 구현한다. 백라이트 미니 LED는 디스플레이 뒷면에서 켜졌다 꺼졌다는 반복하는데 정말 많은 1만개의 LED 덕분에 이미지 대비와 동적 범위 향상이 기대된다.

명암비, 밝기와 미니 LED 개수까지 올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디스플레이와 판박이인 신형 맥북 프로 디스플레이는 120Hz 가변 재생률을 위한 기술인 ‘프로모션’도 가져왔다. 게임 같은 고사양 그래픽 성능이 필요할 땐 재생률을 초당 120회로 높이고, 평소에는 낮은 재생률로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식이다.

4mm가 채 되지 않는 얇은 두께의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아이폰과 유사한 형태의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 풀HD 해상도의 더 많은 빛을 포착하는 카메라는 애플 설명에 따르면 더 큰 이미지 센서를 통해 2배 향상된 저조도 성능을 낸다.

신형 맥북 프로는 거의 모든 노트북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스피커 6개와 쿼드 포스 캔슬링 우퍼 등을 추가해 경쟁 제품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단순히 큰 소리가 아니다. 돌비 애트모스 방식의 음원, 동영상 재생에서 소리에 깊이를 더하는 풍부한 베이스 효과를 만들어낸다. 3개의 마이크는 지향성 빔포밍을 적용한 덕분에 영상 회의를 할 때 크고 뚜렷한 목소리 전달에 부응할 것이다.

고속 충전 맥세이프3, HDMI, SDXC슬롯, 썬터볼트4

| 맥세이프3

맥북에서 사라진 가장 안타까운 유산은 맥세이프다. 충전 중 케이블이 발에 걸리더라도 마그네틱 연결 방식의 맥세이프는 자연스럽게 맥북과 분리, 맥북과 케이블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한다. 애플은 2016년 터치바 맥북 프로를 내놓으며 사용자들이 꼽는 맥북 최고의 장점을 스스로 내쳤다. 그리고 올해 부활시켰다. 빠른 탈부착이 가능한 ‘맥세이프3’ 충전 단자는 30분 이내 0%에서 50%까지 배터리를 채우는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썬더볼트 규격 USB 타입C 단자는 맥북 충전과 고속 USB 데이터 전송, 외부 모니터 연결 같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커넥터다. 최신 기술을 포용하는 대신 애플은 많은 것을 없앴다. HDMI 단자가 대표적이다. ‘USB-C 디지털 AV 멀티포트 어댑터’ 같은 액세서리가 있어야 한다. 올해 맥북 프로 모댈은 맥세이프와 더불어 HDMI, SDXC슬롯이 더불어 부활했다.

| M1 맥스 맥북 프로 모델은 최대 4대의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하다.

HDMI 단자는 2.0 규격이다. 최대 60Hz 재생률의 단일 4K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하다. 2대 이상의 4K 디스플레이 연결은 썬더볼트4 단자를 활용할 수 있다. 60Hz 재생률의 6K 디스플레이 2대 연결이 지원되며 M1 맥스 모델은 최대 3대의 6K 디스플레이+1대의 4K 디스플레이 연결을 조합할 수 있다.

| 터치바 대신 물리 평선키가 부활했다.

17시간, 21시간

올해 맥북 프로는 아이패드 프로에 견주는 ‘빵빵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갖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70와트아워 배터리를 갖는 14인치 맥북 프로는 웹 검색 11시간, 애플TV 영화 감상 17시간 지속된다. 인텔 칩을 단 2020년형 맥북 프로는 각각 10시간에 불과했다.
100와트아워 배터리를 쓰는 16인치 맥북 프로는 웹 검색 14시간, 애플TV 영화 감상 21시간 지속된다.

16인치 맥북 프로는 140W 전원 어댑터가 제공되고 14인치 8코어 모델은 67W, 10코어 모델은 96W 전원 어댑터를 각각 제공한다. 모두 썬도볼트4 단자 또는 맥세이프 단자로 충전된다.

가격, 구성

14인치 모델은 8코어 CPU+14코어 GPU, 16GB 메모리, 512GB 기본 모델 269만원, 10코어 CPU+16코어 GPU, 16GB 메모리, 1TB 고급 모델 336만원부터 시작한다. GPU는 최대 32코어, 메모리는 최대 32GB, 저장 공간은 최대 8TB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2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국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두 가지

16인치 모델은 10코어 CPU+16코어 GPU, 16GB 메모리, 512GB 기본 모델 336만원, 10코어 CPU+16코어 GPU, 16GB 메모리, 1TB 모델은 363만원이다. 10코어 CPU+32코어 GPU, 32GB 메모리, 1TB 고급 모델은 471만원부터다. 메모리는 최대 64GB, 저장 공간은 최대 8TB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2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M1 맥북 프로를 건너뛴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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