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의 시발점이자 가격 지표가 되는 비트코인의 시세는 현재 6,00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언젠가는 1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비트코인 채굴에 전 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다.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며 더 높은 사양의 채굴 장비와 더 많은 전기가 사용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9월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소비 전력에 대한 몇 가지 놀라운 통계를 공개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연간 91TWh(테라와트시)의 전기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 전체의 연간 사용량보다 많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전체 전력 사용량은 526TWh였다는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수치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의 0.5%에 달하고 5년 전보다 10배가 증가했다. 구글이 전 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 사무 공간 등을 모두 포함한 것보다 7배 많은 전기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고 있다.

10년 전에는 가정용 컴퓨터로도 쉽게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고사양 그래픽 카드 여러 개를 묶은 채굴 장비 수십, 수백 개를 24시간 돌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열을 처리하기 위한 냉각 시스템도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막대한 전기가 사용된다. 현재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는데 소비되는 전기는 일반 가정이 1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사용된다. 물론 지금 이 시간에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오르고 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전기도 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공장으로 인한 전력망 과부하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을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두 달 만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면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한 화석 연료 사용 급증이 우려된다.”라고 설명했고 이번 자료는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