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가 자율주행차를 위한 디지털 매핑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딥모션(Deepmotion)’을 5억 위안(약 900억원)에 인수한다고 8월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딥모션은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에서 일하던 컴퓨터 공학자 4명이 설립한 기업으로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
2분기 실적 공개 후 이어진 딥모션 인수 발표에 대해 왕 시앙 샤오미 수석 부사장은 “스마트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수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월 레이쥔 샤오미 공동 설립자 겸 CEO는 100억 위안(약 1조7250억원) 전액 출자 자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10년간 추가로 100억 위안을 전기차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직접 지휘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후 큰 소식은 없었지만 레이 쥔과 경영진은 매우 바쁘게 움직였고 최근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몇 가지 소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거대 부동산 그룹 헝다의 전기차 부문 계열사 에버그란데 NEV의 지분 65%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이 샤오미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샤오미는 부인했고 에버그란데NEV는 매우 초기 단계의 협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이 쥔은 지난달 상하이 자동차 포함해 BYD, 만리장성 자동차, 울링 자동차 등에 방문했다. 지난 75일 동안 샤오미 경영진은 85회 이상 자동차 관련 업체를 방문했고 200명 이상의 자동차 부문 전문가와 만났으며 내부 경영진 회의 4회, 공식 이사회 소집 2회 등이 있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다.
8월초 자율주행 레이더 센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지오메트리칼 팔’에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종무 테크놀로지’에도 투자하며 중국 자율 주행 스타트업 여러 곳에 투자와 지분 확보 작업을 하고 있다.
조용하게 움직이던 샤오미가 실적 발표와 함께 딥모션 인수를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은 본격적으로 크게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