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핏비트(fitbit) 신제품 런칭 행사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런칭 때도 오후에 행사를 시작했었는데 왜 핏비트는 매번 행사 시간을 이렇게 잡는 걸까요? 어쨌든 핏비트가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밴드는 차지 HR(Charge HR)입니다.
핏비트는 스마트밴드 시장에서 전세계 1위 업체입니다. 지난 2013년에 64%라는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죠. 런칭 행사에 스티브 몰리(Steve Morley)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올해는 72%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핏비트의 신제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차지 HR은 핏비트의 다섯 번째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기존 짚(Zip), 원(One), 플렉스(Flex), 차지(Charge) 이상의 활동적인 사용자를 위한 고성능 액티비티 트랙커라고 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존 제품과 달리 차지 HR은 심박수까지 체크해줍니다. 특허까지 취득한 심박수 광학 기술인 퓨어펄스(PurePulse)가 적용되었는데요. 사실 그리 새롭지는 않습니다. 심박수 체크가 가능한 스마트워치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퓨어펄스가 단순히 심박수만 체크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평상시나 운동할 때 등 24시간 지속적이고 자동적으로 심박수를 측정해 칼로리 소모량을 좀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런칭 행사에서도 모델들이 차지 HR을 차면 어떤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지 온몸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차지 HR의 디자인은 기존 차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트랩 부분이 시계 타입으로 바뀌어 착용이 간편해졌죠. 배터리는 최대 5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19만 9천원으로 차지에 비해 4만원 비싸네요.
런칭 행사에는 전시되지 않았지만 후속 제품도 예고되었습니다. 이름은 서지(Surge). 라인업 중 가장 상위 기종으로 핏비트에서는 피트니스 슈퍼 워치라고 부릅니다. 가장 큰 특징은 퓨어펄스와 함께 GPS가 탑재됐다는 점이죠. 이동 거리와 함께 고도, 속도 등을 좀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겠네요. 24.36×20.88mm의 큰 디스플레이도 눈에 띄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이미 공개가 됐는데 런칭 행사에서도 전시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는 서로 다른 제품입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마트밴드는 피트니스와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죠. 최근 애플워치를 필두로 다양한 스마트워치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핏비트와 같은 스마트밴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불안할 것도 같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스마트밴드 쪽이 작고 가벼워 착용이 간편하죠. 게다가 배터리도 오래가는 편입니다.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나올 때마다 피트니스, 헬스케어 관련 기능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해당 기능만 놓고 본다면 스마트밴드가 유리하지 않을까요? 핏비트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