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PCIe 4.0) 등장은 갈수록 빨리지는 GPU, SSD 같은 PC 부품의 병목 지점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인텔은 지난달 11세대 코어H 프로세서를 공개했는데 얇은 모바일 노트북에 들어가는 칩이다. 그런데도 8코어, 16 스레드에 최대 5GHz로 작동된다. PCIe 4.0은 최대 20레인으로 GPU와 통신하는데 덕분에 고성능 GPU는 병목 현상 없이 본래 성능을 낼 수 있다. 전에는 4레인이 대부분이었다.

PCIe 4.0은 저장 장치인 SSD 성능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된다. 인텔 옵테인 메모리 H20 또는 RAID0 구성에서 OS 부팅이 지원되고 평균 읽기, 쓰기 속도는 최대 7.88GB/s에 이른다. 직전 PCIe 3.0 대비 2배가량 앞선다. 2.5인치 SSD는 550MB/s가 일반적이다.

AMD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PCIe 4.0 규격 SSD의 엄청난 속도 향상을 경험하는 방법은 데스크톱 PC가 유일하다. 인텔과 달리 AMD는 모바일 라이젠 5000 프로세서는 PCIe 4.0이나 썬더볼트4를 지원하지 않아서다. 데스크톱 PC용 라이젠 5000과 다른 점이다.

정리하면 PCIe 4.0 규격의 SSD는 PC 성능을 극적으로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다. SSD는 긴 부팅 시간을 없애고, 프로그램과 게임 로드 속도를 높이는 등 노트북, 데스크톱PC 할 것 없이 속도를 빠르게 한다. PCIe 4.0 SSD는 최첨단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타입으로 메인보드의 M.2에 직접 연결되는 작은 스틱 형태다. 아래 소개하는 3종은 PCIe 4.0 규격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삼성 980 PRO

PCIe 4.0 규격에 충실하다. ‘980 PRO’는 삼성의 소비자용 SSD로는 처음 4세대 PCIe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NVMe 제품이다. 전용 컨트롤러와 6세대 V낸드 등 핵심 부품 전부를 자체 설계했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7천MB/s, 5천MB/s이며 임의 읽기·쓰기 속도도 최대 1백만 IOPS로 크게 높였다. 2018년 모델인 ‘970 PRO’보다 약 2배, SATA SSD에 비해서는 무려 13배 가까이 빠르다.
외부 방열판에 의존하는 일반 NVMe SSD와 달리 니켈 코팅된 컨트롤러와 제품 후면 ‘열 분산 시트’로 효율적인 열 제어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DTG(Dynamic Thermal Guard) 기술이 드라이브 온도를 최적 수준으로 유지시켜 장기간 사용에 따른 성능 변동을 최소화한다. 삼성은 SSD 발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오픈마켓 기준 500GB 19만5천원, 1TB 30만원대에 판매된다. 2TB 모델도 있다.

WD블랙 SN750 SE NVMe SSD

WD블랙 SN750 SE NVMe SSD는 디램리스(DRAM-less) 설계의 최대 읽기 속도 3600MB/s를 지원한다. 전작 대비 최대 30% 낮은 전력 소모량은 노트북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WD블랙 대시보드 관리 소프트웨어는 SSD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스트리밍 시 게이밍 모드를 적용해 최적화된 성능이 구현되도록 돕는다.
WD블랙 SN750 SE NVMe SSD 국내 가격은 250GB 7만9천원, 500GB 10만9천원, 1TB 19만9천원이다. 6월 셋째 주 출시된다.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리미티드 에디션

가장 독특한 SSD를 꼽는다면 아마도 이 제품이 최종 승자가 됐을 것이다. 사이버펑크 2077 디자인 미학을 담은 히트싱크가 인상적인 ‘파이어쿠다 520 사이버펑크 2077 리미티드 에디션’은 전 세계 2077개만 판매되는 한정판이다. 사이버펑크 테마의 맞춤 히트싱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돼 SSD 작동 온도를 최대 22도까지 낮춰 과열을 방지하고 최고 성능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내장 맞춤형 RGB LED 조명은 왁자지껄한 사이버펑크 2077 플레이의 흥을 더한다. 씨게이트 레스큐 데이터 리커버리 서비스 3년과 제품 제한 보증 5년을 포함한다. 1TB 단일 모델 가격은 31만9천원이다.

PCIe 4.0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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