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환경 훼손을 우려해 지난 3월 도입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접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는 5월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따른 화석 연료 사용 급증이 우려스럽다”라며 신용카드, 애플페이와 더불어 도입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중지를 공식 확인했다. 일시 정지나 영구적인 조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는 암호화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테슬라는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예고했다. 테슬라의 새 서비스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는 급등했다. 그리고 1분기 실적 발표가 있기 전 2억7200만 달러(약 3천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팔았고 1억 달러(약 1천10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봤다.

일론 머스크는 콘퍼런스콜에서 “현금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개인 소유의 비트코인은 계속 보유할 뜻을 내비쳤다. 자카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 재무 책임자 또한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중단이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비트코인 시세는 6% 이상 급락했다. 코인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가 쏘아 올린 도지코인 랠리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윗에 시세가 폭등하더니 “도지코인은 사기(hustle)”라는 TV쇼 SNL 방송이 전파를 타며 내리막을 걷다 결국 40% 가까이 폭락했다. 스페이스X 달탐사 프로젝트 결제 시스템에 도지코인 도입 발언이 나오자 다시 급등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과 몇 마디 말에 암호화폐 시장이 놀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혁신가인가 투기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