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대란에 BMW, 혼다, 포드 등 완성차 업계는 생산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심각하다. 탄탄한 공급망 관리를 자랑하던 애플마저 위태로운 현재 테슬라는 비교적 여유롭다. 비결이 뭘까.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일론 머스크 CEO는 반도체 대란을 2차 세계 대전 당시 물류 대란에 비유하며 “1분기는 물론 3분기까지 테슬라 설립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망 문제를 걲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고성능 컴퓨터에 더 가까운 테슬라 차량에는 다양한 반도체가 사용된다. 오토파일럿의 핵심인 자율주행 칩은 테슬라가 직접 설계하고 삼성이 생산한다. 삼성의 반도체 공급은 문제가 안됐으나 다른 일부 칩 수급이 테슬라를 괴롭혔다. 일론 머스크는 즉시 새로운 칩 공급망을 물색했고 새 펌웨어를 개발, 적용해 해결했다고 콘퍼런스 콜에서 밝혔다.
오랜 시간 몸에 익은 시스템을 고집하는 기존 완성차 업계와 달리 일론 머스크라는 괴짜 천재를 중심으로 빠르고 민첩하게 결정하고 움직이는 테슬라의 기업 특성이 도드라지는 사례다.
반도체 부족 사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년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특히 상황이 심각하다. 일본 혼다는 5월 중 사이타마현과 미에현 공장 3곳 가동을 5-6일 중단한다. 지난 3월 북미 일부 공장은 일주일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BMW는 독일, 영국 공장 교대 근무자를 감축했다. 포드는 켄터키주 SUV 공장 가동을 잠시 멈췄고 2분기 생산량이 절반으로 감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산 채굴 장비, 중장비 생산 업체 캐터필러는 하반기 장비 공급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르쉐는 미국 예약자 대기 시간을 12주로 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