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9일 화성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는 인류에게 화성 바람 소리를 최초로 들려주며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섰다. 탐사선은 화성 하늘을 날며 정보 수집을 위한 자율 비행 드론 ‘인제뉴이티(ingenuity)’를 탑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핵심 기능을 한다.

인제뉴이티 드론은 두뇌 역할의 ‘퀄컴 스냅드래곤801’ 칩과 운영 시스템 ‘퀄컴 플라이트 플랫폼’에서 작동된다. 스냅드래곤801은 2014년 플래그십 칩으로 당시 갤럭시 S5에 탑재됐다. 퀄컴 플라이트 플랫폼은 드론의 자율 비행 운용 목적으로 개발돼 2015년 공개됐다.
지구와 화성간 전파 도달 시간은 공전, 궤도에 따라 짧게는 3분 길게는 22분까지 소요되기에 지구에서 드론의 실시간 조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율 비행이 필요하다. 밤에는 영하 수십도 이하로 떨어지는 화성의 극한 환경에서 드론 전력 대부분은 장비 동결 방지를 위한 히터 작동에 사용된다. 저전력 프로세서는 필수다. 화성의 강력한 방사선과 열악하고 변화무쌍한 대기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내구성도 중요하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패키지로 묶여 화성 탐사 임무에 나선다.
퀄컴 플라이트 플랫폼은 인제뉴이티 드론뿐만 아니라 퍼서비어런스 탐사선 통신 시스템에도 활용된다. 탐사선, 드론이 촬영한 영상,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막중한 역할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태블릿, 음향 기기, 사물인터넷, 스마트카에 이어 우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