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워데이’는 여러모로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닮았다. 전기차가 아닌 배터리에 집중하는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폭스바겐은 3월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2023년 자체 설계한 각형 배터리(prismatic batteries)를 도입하고, 2030년 그룹 내 전기차 생산량의 80%까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조달 방식을 탈피한 자사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와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배터리 재활용 효율까지 고려한 최종 목표는 ‘반값 배터리’다. 킬로와트아워 (kWh)당 단가를 평균 100유로(약 13만원) 이하로 낮춘다는 전략이다. 현재 배터리는 전기차 값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기술 개발만으로 반값 배터리 실현은 불가능하다. 대량 생산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폭스바겐은 10년 내 유럽에서만 총 240기가와트아워(GWh)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 6곳을 만든다.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임원 출신이 설립한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 140억 달러(약 15조8천억원) 상당의 배터리 셀 주문과 배터리 공장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노스볼트의 올 하반기 가동되는 40기가와트아워 배터리 공장과 2024년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폭스바겐 소유가 된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현지 기업과 2025년까지 유럽 전역에 1만8천개의 고속 충전소를 만든다. 미국, 캐나다 현지 기업과는 북미 지역에 연말까지 3500개 충전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은 현지 기업과 합작 투자한 캠스(CAMS) 충전 서비스를 2025년까지 1만7천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