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음성 비서 ‘코타나’가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격전장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2020년 1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355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마존, 구글, 애플, 알리바바, 샤오미, 삼성전자 등 주요 테크 기업이 자체 인공지능 음성 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홈, 스마트 가전의 허브 기능을 하는 스마트 스피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는 2017년 하만카돈이 출시한 ‘인보크’가 유일하다. 하만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인보크의 코타나 지원을 끊는다고 전했다. 코타나를 탑재한 최초이자 마지막 제품이고 음성 기능이 삭제된 일반 스피커로 연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새 펌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더라도 6월30일 이후엔 코타나를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7월 iOS, 안드로이드, 스마트 스피커를 포함해 직접 만든 서피스 헤드폰의 코타나 지원 중단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365 같은 비즈니스 앱, 서비스에서 기능을 계속한다. 인보크 사용자는 50달러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 기프트카드 지급을 약속했다.
인공지능 음성비서 시장은 14억 인구의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중국 기업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2020년 기준 아마존 23%, 구글 19%, 바이두 14%, 알리바바 13%, 샤오미 11%, 애플 5%, 기타 14%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