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크로아티아 전기 슈퍼카 스타트업 ‘리막’에 7천만 유로(약 945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25%로 늘렸다.

2009년 설립돼 자체 슈퍼카 라인업을 보유한 리막은 코닉세그, 애스턴마틴 같은 고성능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검증된 실력자다. 한정판 전기 슈퍼카 ‘콘셉트-원(Concept_One)’은 부가티 베이론과 드래그 레이싱 대결에서 압승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콘셉트-원은 100% 수작업 생산의 한정판이다. 풀카본 섀시에 4개 바퀴에는 독자 시스템의 기어 박스로 작동되는 전기 모터가 장착된다. 세부 스펙은 전기로 작동된다고 믿기 어렵다. 1088마력, 최대 토크 1,600Nm, 0-100km 2.6초, 0-200km/h 6.2초, 최고 속도 355km/h이다.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적용된 82kWh 배터리는 최대 330km까지 주행한다. 리막의 두 번째이자 첫 상용차인 ‘콘셉트-투’는 여기서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가격은 10억원대. 그럼에도 부가티 베이론의 1/3 수준이다.

리막의 가능성을 알아본 포르쉐는 2018년 지분 10%를 인수하며 관계를 맺었다. 2019년 9월 15.5%로 늘어난 지분은 이번 투자로 25%까지 확대됐다. 작년 9월 포르쉐가 리막 지분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부가티’ 브랜드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될 만큼 포르쉐의 리막 사랑은 애절하다. 현대차와 기아차 또한 2019년 5월 각각 지분 11%, 2.7%를 인수했다.

​포르쉐는 지분 추가와 관련해 “리막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리막의 혁신적인 부품 개발 노하우와 우리의 완성차 생산 노하우를 서로 제공하는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리막은 포르쉐와 다른 제조 업체를 위한 티어1(Tier1) 공급 업체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분 확보를 발판 삼아 새로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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