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어느새 망가지고 꿈뜬 동작의 존재가 컴퓨터다. 업그레이드하고 싶은데 서비스 센터는 멀고, 텅텅 빈 통장 잔고에 어떻게든 버텨본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만들던 엔지니어 니라브 파텔이 ‘프레임워크(Framework)’라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리고 교체식 모듈 설계의 DIY 노트북 ‘프레임워크 노트북’을 공개했다.

프레임워크 노트북은 2256 x 1504 해상도, 3:2 화면비, 13.5인치 디스플레이, 11세대 인텔 쿼드코어 칩, 최대 64GB 메모리, 최대 4TB SSD, 55와트아워 배터리, 풀HD 웹캠, 커스텀 키보드를 갖추고 무게는 1.3킬로그램이다. 프레임워크 노트북을 구성하는 모든 부품은 간단하게 분리되고 조립되는 모듈식 설계다. 유일하게 분리되지 않는 부품은 메인보드에 납땜된 중앙처리장치(CPU)다. 새로운 CPU 내지 처리 속도 향상을 원하면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식이다.

4개의 외부 연결 단자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USB 타입C, USB 타입A, HDMI, 디스플레이, 마이크로SD 슬롯, 그리고 고음질 헤드폰 앰프까지 모듈 방식으로 설계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프레임워크는 자체 업그레이드 모듈을 제작, 판매는 물론 파트너와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전용 장터를 열고 다양한 모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임워크 노트북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완벽한 디자인과 빈틈없는 일체형 바디, 최고 성능이 아니다. 원할 때 스스로 새로운 부품과 기술을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교체하고 경험하자는 거다.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제품이기도 하다. 50% 재활용 알루미늄, 3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고 포장지, 충전재 또한 재활용 가능 소재다.

​올여름 다양한 옵션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고 직접 조립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분해 상태로 배송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다음 달 주문 옵션, 가격, 배송 일정이 공개된다.

노트북 업그레이드, 너두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