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트 기술이 탄생 10주년을 맞이했다. 놀랍게도 이 기술은 중앙처리장치 최강자 인텔 작품이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2011년 당시 컴퓨터 앞뒤 내지 좌우 측면엔 입출력(I/O) 단자들이 빼곡했다. USB, 이더넷, HDMI 및 VGA 등등. 충분했지만,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했다.

썬더볼트는 데이터, 비디오 및 전원을 단일 커넥터에 통합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인텔이 이론을 정립했다면 대중화 초석을 다진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 ‘터치바’ 맥북프로를 출시하며 직전 모델에 있던 HDMI, USB 타입A 단자와 SD카드, 맥세이프 충전 단자를 모두 제거했다. 그리고 썬더볼트3 규격의 USB 타입C 단자와 3.5mm 헤드폰 잭만 남겼다. 12인치 맥북에 이은 레거시 단자와의 이별을 고했다.

| 2016년형 맥북프로 13인치(아래)

썬더볼트3는 최대 40Gbps 처리 속도로 선더볼트2의 2배의 대역폭을 이용할 수 있었다. 큰 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USB 3.1(최대 10Gbps)과 호환되고 모니터 측에서 지원하면 디스플레이 연결도 된다. 15인치 맥북프로는 5K 디스플레이 2대를 동시에 연결 가능하고 13인치는 5K 디스플레이와 4K 디스플레이 동시 연결이 지원됐다. 사용자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만능 단자라는 의미다. 당시 자석으로 부착되어 전원을 충전하는 맥세이프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썬더볼트 단자를 통해 전원 공급 시스템은 정말 심플했다. 썬더볼트가 아니면 맥북 전원 케이블을 포함한 모니터 케이블과 전원까지 최소 3개의 케이블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썬더볼트는 뭘 꽂아도 문제없이 데이터 전달이 된다는 의미다. 최근엔 애플 맥북을 포함한 윈도우 노트북까지 배터리 충전을 썬더볼트 규격의 USB 타입C 단자로 한다. 만약 카페에 갔는데 충전기가 없다면 친구의 맥북프로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썬더볼트 최신 규격은 ‘썬더볼트4’다. 전체 대역폭이 4배 증가했다. 썬더볼트4는 4K 디스플레이 2개를 지원하는 동시에 노트북 1개를 충전할 수 있고, 더 얇고 가벼운 노트북과 단일 케이블 도킹이 가능한 타입C 커넥터가 기본이다.

인텔은 썬더볼트를 CPU와 통합했고 프로토콜은 USB4 표준이 되는데 기여했다. USB4는 USB 사양, 폼팩터, 브랜드와 관련된 혼란을 해소하고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로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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