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앞다퉈 출시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를 역임한 JB 스트라벨이 창업한 레드우드 메테리얼이 닛산 리프 전기차(EV) 배터리 재활용에 나섰다. JB 스트라벨은 <씨엔비씨>와 인터뷰에서 닛산 리프 배터리를 생산하는 엔비전 AESC와 수거, 폐기, 불량 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닛산 리프는 2010년 출시돼 2019년말 기준 누적 판매 43만대를 기록한 인기 EV 모델이다. 첫 모델이 나오고 10년이 흘렸으니 수명이 다한 폐기 배터리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설립된 레드우드 메테리얼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이 전문이다. 스트라벨이 2019년 7월 테슬라 퇴사 직후 본격 합류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사비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출자한 ‘베조스 지구 기금(Bezos Earth Fund)’이 자금 지원을 약속한 테크 기업 5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트라벨과 테슬라는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레드우드 메테리얼 공장이 기가팩토리와 멀지 않은 네바다에 위치하고 지난해 말부턴 기가팩토리 부산물 일부의 재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매달 2톤 이상의 부산물이 레드우드 메테리얼 공장으로 배송된다. 100여명의 직원은 테슬라, 파나소닉에서 근무한 베테랑 인력이다.
전기차 판매량과 맞물려 업체간 배터리 원자재 확보 신경전이 펼쳐지며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주목되는 이유다. 스트라벨은 “우리는 배터리 재료를 매우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 손실 없이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라고 강조한다. 레드우드 메테리얼은 전기차를 포함해 노트북, 휴대폰 같은 전자기기 배터리 재활용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