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째 지속되는 루머의 애플 VR(가상현실) 헤드셋 존재를 구체화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 인포메이션>이 신뢰할 수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공개한 정보를 보면 애플 VR 헤드셋은 12개 이상의 카메라, 라이다 센서, 듀얼 8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는 VR 게임 ‘오아시스’는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곳이다. 애플 VR 헤드셋에 내장되는 카메라는 주변 영상을 촬영하고 착용자 몸짓, 손짓을 실시간으로 8K 디스플레이로 전송해 현실 세계와 가상현실을 더한 ‘혼합현실’을 창조한다. 아이폰12에 탑재된 라이다 센서는 주변 환경 디지털 매핑에 사용된다.
<레디 플레이어 원> 속 헤드셋처럼 애플 VR 헤드셋은 증강현실(AR)과 VR이 수놓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일상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최종 목적지일지도 모른다.
고해상도 듀얼 8K 디스플레이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초점 랜더링(foveated rendering)’ 기술도 들어간다. 착용자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시선을 추적하고 그 외 주변 해상도를 낮춰 전력 사용을 줄이는 하드웨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한다.

<디 인포메이션>은 ‘최종 프로토 타입’을 직접 목격했다는 소식통이 묘사한 대략적인 디자인 이미지도 공개했다. 무게를 줄이고 통기성을 감안한 매시 소재 커버와 헤어밴드는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헤어밴드에는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처럼 몰입도를 높이는 서라운드 오디오 기능 ‘공간 음향’이 내장된다. 추가 옵션으로 보조 배터리 내장 밴드를 예상했다.
애플은 손목에 착용하는 액세서리를 포함해 다양한 제어 방식을 고민하고 있으며 물리 다이얼이 있는 프로토 타입이 있다고 한다.
매체는 애플이 VR 헤드셋 소비자 가격을 3천달러(약 330만원) 수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큘러스 등 기존 VR 헤드셋 가격 10배를 훌쩍 넘는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셈이다. 애플 VR 헤드셋은 2022년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