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영단어 ‘아시아인(Asian)’을 19금 성인 콘텐츠로 생각하는 걸까.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애플은 ‘asian’을 성인 콘텐츠 검색어로 분류하고 검색 결과를 차단하는 이해할 수 없는 제한을 걸어뒀다.

iOS ‘스크린타임’은 자녀 아이폰, 아이패드의 앱, 연락처, 사용시간 등을 제한하고 유해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 ‘설정→스크린타임→콘텐츠 및 개인 정보 보호 제한→콘텐츠 제한’에서 ‘성인 웹 사이트 제한’을 활성화하고 ‘asian’을 검색하면 ‘다음 페이지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탐색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뜬다.
asian food, Asian fusion, Asian diaspora, Asian communities도 마찬가지다. 음식과 음악 등 아시아인이 먹고 즐기는 문화를 구글을 포함한 빙, 덕덕고, 바이두 검색 엔진과 사파리, 크롬 등 브라우저는 성인 콘텐츠로 인지하는 꼴이다. 야후만 차단 없이 제대로 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한국어로 ‘아시안’을 검색하면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표시된다. European, African, Indian, Arab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

유독 Asian과 Asian이 포함된 단어로 검색할 때만 유해 콘텐츠라고 경고한다. 물론 경고 문구를 보여주는 검색 페이지의 ‘허용’ 버튼을 누르면 언제 그랬느냐듯 검색이 잘 된다.
iOS앱 개발자 스티븐 쉔은 이 같은 상황을 2019년 12월 인지하고 애플 측에 전달했지만 1년이 훌쩍 흐른 지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애플은 이해할 수 없는 검색어 제한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