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디자인에 스위스 시계 장인의 무브먼트가 더해진다면? 상상이 현실이 됐다.

| 스위스 알프 워치 파이널 업그레이드

과감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독립 시계 브랜드 ‘에이치 모저&시( H. Moser & Cie)’가 ‘스위스 알프 워치 파이널 업그레이드(Swiss Alp Watch Final Upgrade)’를 공개했다.

‘Alp’에서 ‘Apple’이 연상되는 건 다분히 기분 탓이다. 둥근 모서리 사각형이 애플워치를 떠올리지만 모저&시는 ‘애플워치’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럴만하다. 에이치 모저&시는 스위스 시계 기술자 하인리히 모저가 182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설립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계 제조사다.

| 스위스 알프 워치

애플워치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6년 모저&시는 ‘스위스 알프 워치’를 선보였다. 애플워치를 오마주(?)한 제품으로 아날로그 느낌이 듬뿍 묻어나는 바늘이 돌아가는 무브먼트 시계다. 그리고 5년이 흘려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는 최종’ 버전을 공개했다.

100% 스위스 매뉴팩처 무브먼트, 96시간 움직이는 파워 리저브는 충전 케이블이 아닌 사람이 직접 움직여 배고픔을 달래 줘야 한다. 크기는 44 x 38.2mm로 애플워치와 거의 같다. 블랙 DLC 코팅 스틸 케이스 속 다이얼은 세상의 모든 빛을 빨아들여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벤타블랙(Vantablack) 소재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시침, 분침과 함께 6시 방향 로딩 아이콘을 형상화한 초심이 인상적이다. 아날로그에 디지털을 접목한 흥미로운 상상이다.

뒤집어 보면 투명하게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악어가죽 밴드도 잘 어울린다.

“업데이트가 필요 없고, 불필요한 기능이 없고, 성가신 알림이 없고, 시간만을 알려준다”는 스위스 알프 워치 파이널 업그레이드는 전 세계 단 50명만이 손목에 찰 수 있는 한정판이다. 3만 달러(약 3천300만원)이다.

시계, 뒷면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