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트업 퀀텀 오퍼레이션이 착용만 하면 혈당을 측정해 주는 스마트워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공개된 애플워치와 비슷하게 생긴 이 스마트워치는 특허 기술이 적용된 자체 개발의 소형 분광기가 내장돼 착용 후 20초면 혈당 측정이 완료된다고 한다. 혈당을 포함해 심박수, 심전도, 수면 추적, 호흡 등 다양한 메디컬 데이터도 수집한다.

퀀텀 오퍼레이션은 채혈해야 하는 침습형 혈당 체크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데이터와 비교한 자료를 공개했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꽤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

당뇨는 주요 국가 성인의 10% 내외로 겪는 질환이다. 국내에도 500만명의 환자와 1천만명의 잠재적 위험군에 포함된다는 통계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45년까지 당뇨 환자는 7억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당뇨 환자는 주기적으로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는 채혈을 해야 하거나 몸 안에 혈당 측정기를 이식해 상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매번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야 하는 과정은 고통과 번거로움을 수반한다. 그렇기에 바늘로 찌르지 않는 비침습형 혈당 측정 스마트워치는 당뇨 환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퀀텀 오퍼레이션이 공개한 스마트워치가 의료 기기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비침습형 혈당 측정 기술은 스티브 잡스 생전 애플을 포함한 많은 기업, 단체에서 시도했다. 애플은 2017년 비밀리에 웨어러블 혈당 측정 기술 개발팀을 운영한다는 루머가 있었고 팀쿡 애플 CEO는 프로토 타입을 개인적으로 실험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혈당 측정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애플은 현재까지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헬스케어 자회사 베릴리를 둔 구글도 비침습 혈당 측정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발표된 것은 없다. 2018년 미주리 대학과 MIT 공동 연구팀도 광섬유 케이블, 레이저를 이용한 기술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지만 상용화는 더디기만 하다.

​빅테크 기업과 유명 대학 연구팀이 성공하지 못한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 상용화에 일본의 작은 스타트업이 가장 앞서있다는 사실에 의문이 들면서도 수억 명의 당뇨 환자들이 손뼉을 치며 환영할 소식이기에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채혈 없이 혈액 내 혈당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기에 학계의 난제(難題)로 꼽혀왔다.
얼리어답터 뉴스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