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게 맛이란 무엇일까요. 빨라진 CPU와 새로운 센서 덕분에 인공지능은 이제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는 레시피를 만들 수 있을까요.

맛은 주관적이고 사람이 느끼는 맛의 상당수는 사실은 냄새입니다. 인공지능이 냄새를 맡는 과정에 화학, 미생물, PH 및 적정 센서가 사용되고 독극물은 없는지 포도당 수분은 충분한지 탐지 범위도 광범위합니다. 센서와 라이브러리가 있다 해도 모든 분야에서 완전히 학습된 모델도 필요하겠죠. 현재 기술로는 상당히 힘겨울 것 같은 이 작업을 소니가 도전합니다.
소니는 지난 4월 ‘인류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인공지능 개발’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자회사 ‘소니AI’를 설립했는데요. 주력 사업인 게임과 이미징 신기술 개발에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죠. 그리고 이달 인공지능은 ‘미식가 플래그십 프로젝트’라는 레시피 개발 임무를 맡았습니다.
지구에는 수많은 요리 재료가 있고 조합은 무한하죠. 지역, 계절, 건강, 맛 모든 조건이 만족되는 새로운 레시피 개발은 현재의 인공지능에겐 매우 높은 난이도의 도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니는 인공지능이 맛, 향기, 분자구조, 영양소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세계적 수준의 요리사가 인정하는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나섰는데요. 단순히 맛있는 요리가 아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레시피가 최종 목적지라고 해요.


인간 요리사를 보조하는 정밀한 움직임의 로봇도 제작합니다. 세계 최고 요리사들과 협업해 재료 손질부터 플레이팅까지 요리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학습시킬 계획인데요. 원격제어를 통한 지구 반대편 사람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를 제공하고자 위함입니다.

인공지능이 레시피를 개발하고 조리 기술을 배우기 위한 기본 데이터는 인간의 지식과 상상력, 경험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소니는 전문 요리사와 일반인, 대학, 연구기관 등이 협력하고 의견을 교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첫 단계로 소니AI 홈페이지에 18명의 유명 요리사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레시피 개발 요령과 조리 기술, 요리에 대한 철학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요리는 미각, 시각, 촉각을 모두 만족해야 하고 취향도 제각각입니다. 과연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요리를 인공지능은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소니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매우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