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시각장애인이 안내견, 보호자 도움 없이 달릴 수 있도록 안전한 경로를 알려주는 인공지능 ‘프로젝트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허리에 착용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계학습 인공지능 앱이 길에 표시된 안내선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귀에 착용한 골전도 이어폰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 가이드라인을 따라 달리고 있다면 양쪽 이어폰은 같은 소리를 내지만 경로를 벗어나면 움직여야 할 방향에서 더 큰 소리를 내 알려주는 식이다. 프로젝트 가이드라인 앱은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고 기상 상태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을 양성하는 미국 비영리 시민단체 ‘시각장애인을 위한 눈(Guiding Eyes for the Blind)’를 운영하는 토마스 파넥은 2019년 구글 해커톤 행사에서 구글 디자이너, 엔지니어와 만나 기술의 힘으로 시각장애인이 달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고 그렇게 ‘프로젝트 가이드라인’은 시작됐다.

토마스 파넥 역시 시각장애인이지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만큼 달리기를 좋아하고 시각장애인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구글은 컴퓨터 비전 기술로 시각장애인에게 문서, 편지, 식품 등을 분석해 알려주는 앱 ‘룩아웃(Lookout)’을 선보인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씨잉 AI(seeing AI)’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을 분석하고 알려주는 앱이다. 삼성전자는 저시력 장애인의 TV 시청을 돕는 VR 앱 ‘릴루미노’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의 2019년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 시각장애인은 25만명에 이른다. 기술을 통해 다양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테크 기업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