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에 사용할 노트북에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100만원대 정도면 업무용으로 쓰거나 동료와 협업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여기서 약간 더 투자하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고성능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현명한 선택이다. 재택근무에 안성맞춤인 노트북 선택 포인트를 정리했다.
2020년 노트북 트렌드는 얼마나 얇고 가볍고 오래가느냐에 맞춰졌다. 이 노트북의 특징 중 하나는 인텔 8세대 코어 내지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다. 10세대 코어 칩은 ‘아이스레이크’와 ‘코멧레이크’로 나뉜다. 10나노 10세대 아이스레이크는 연결성과 그래픽을 강조하는 모바일 노트북에, 14나노 10세대 코멧레이크 칩은 더 직접적인 고성능을 요구하는 비즈니스 노트북에 주로 탑재된다. 8세대 코어는 ‘위스키레이크’ 칩이 가장 최신이다.
CPU, 8세대 아니면 10세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8세대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첫째 무늬만이 아니라 진짜 신제품이다. 인텔은 10세대에서 10나노 공정 전환에 성공했다. 최신 기술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10세대 아이스레이크 칩이 마음에 들 것이다. 8세대 코어 대비 약 18% 향상된 성능이다. 새로운 다이내믹 튜닝 2.0은 터보 부스트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두 번째는 빠른 연결성이다. 10세대 칩 노트북은 와이파이6와 썬더볼트3를 포함한다. 새로운 무선 표준 와이파이6(802.11ax)은 직전 세대에서 3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동시에 여러 기기 간의 작동도 향상됐다. 5GHz 주파수도 지원한다. 와이파이6 공유기도 이미 나왔다. 10세대 칩에서 다른 반가운 변화는 LPDDR4X 메모리 지원이다.
세 번째 장점은 메모리 대역폭이 약 50%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성능에서 게임에 이르는 모든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메모리 양도 늘렸다. 기존 노트북 메모리의 최대 16GB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충분하겠지만 사진 편집 같은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한 사용자는 마침내 더 많은 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다.
이 같은 10세대 인텔 코어 칩 특징을 봤을 때 일상적인 업무용으로는 성능과 전력 효율의 조합이 강점인 10세대 코어 i5 ‘U’ 시리즈를 권한다. 같은 세대의 보급형 프로세서인 코어 i3 ‘U’는 너무 느리게 느껴질 수 있고, 고성능 i7 ‘U’ 프로세서는 사진과 영상 편집 같은 고성능 작업에 알맞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눈여겨볼 제품은 코어 i5-10210U이다. 코어 i7-10710U는 동영상 편집, 3D 모델링과 같은 고용량 콘텐츠 제작 작업자들에게 추천한다.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고급 편집 작업은 대체로 코어가 많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코어 수가 많은 CPU는 멀티태스킹이 심할 때 코어 수가 적은 CPU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인텔 8세대 코어 칩을 사용한 노트북은 구형이지만 가성비가 뛰어나다. 8세대 CPU 중 눈여겨볼 제품은 코어 i5-8250U, 코어 i5-8265U이다.

메모리 8GB, SSD 256GB 이상
오피스 같은 주요 생산성 앱을 사용하고 브라우저 탭을 여러 개 띄우려면 메모리는 최소 8GB 이상인 것이 좋다. 가격에 혹해서 4GB 저용량 제품을 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16GB 모델도 좋다. 충분히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다.
스토리지는 최소 256GB 용량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SSD는 HDD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고 차지하는 공간도 매우 적다. 고급 모델일수록 PCIe 인터페이스의 NVMe M.2 타입 SSD가 많이 쓰인다.
화면은 13인치, 해상도 1920×1080 이상
노트북을 고를 때 간과하기 쉬운 요소는 디스플레이(화면)이다. 프로세서나 메모리, 저장 공간, 무게 등은 하드웨어 사양만 보고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사양만 보고는 그 품질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데스크톱 PC와는 다르게 노트북은 디스플레이를 나중에 바꿀 수도 없다. 가장 먼저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의미하는 ‘인치’로 표기된다. 휴대성과 디스플레이 균형이 가장 좋은 크기는 13-15인치 전후다. 휴대성은 무게보다 크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화면 해상도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이미지는 ‘화소(픽셀)’이라는 미세한 사각형의 조합이다. 디스플레이 표면을 확대하면 미세한 격자 모양의 그물처럼 보인다. 화면 해상도는 ‘가로 픽셀 수×세로 픽셀 수’로 정의한다. ‘1920×1080’는 가로 1920개의 픽셀과 세로 1080개 픽셀이 배치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주력 모델은 대부분 풀HD(1980×1080)다. 일부 고가 모델은 ‘3840×2160(4K)’ 같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동일한 개체(텍스트)를 구성하는 픽셀 수가 늘어나므로 훨씬 또렷하고 선명하게 표시된다.

종합해보면 업무용으로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 크기는 13-15인치에 해상도는 1920×1080다. 이를 기준에 놓고 예산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능하면 크고 가로세로 비율이 16:10인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로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 액셀 시트나 문서 작업에 적합하다(16:9 비율은 영상을 보는 데 더 유리하다). 17인치 이상 노트북은 더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본체가 더 커지고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재택근무 필수템 ‘웹캠’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영상회의를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노트북은 화면 상단에 웹캠을 내장하고 해상도는 주로 HD(720p)다. 스카이프와 줌으로 얼굴을 확인하는 정도로는 충분하다. 델 XPS 13과 XPS 15에 달린 720p 웹캠은 4엘리먼트 렌즈를 탑재해 영상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풀HD(1080p) 웹캠이 필요하다면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고해상도 영상은 파일 용량이 더 크지만, 줌이나 스카이프 같은 앱은 대역폭을 관리하기 위해 이 파일을 압축한다는 사실이다.
확장 인터페이스
확장 인터페이스가 부실한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면 당혹스러운 순간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1개 이상의 USB 타입A 단자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USB 메모리 등의 주변기기 사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전송 속도가 빠른 USB 타입C 단자는 최소 1개, 2개면 더 좋다.

네트워크는 듀얼 밴드의 5GHz 무선 랜과 기가비트 이더넷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권유한다. 2.4GHz 대역을 사용하는 다른 기기와 분리돼 빠르게 게임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가비트 이더넷도 마찬가지다. HDMI 단자가 있으면 노트북 화면을 대형 TV 화면으로 보내거나 멀티 모니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최신 블루투스 5.0은 장애물이 없는 경우 약 120m 거리에서 기기들과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다. 최대 2Mbps의 속도로 데이터가 전송되는데 직전 버전에서 2배나 향상된 속도다. 헤드폰과 연결할 수 있는 3.5mm 오디오 잭과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노트북에서 편집하는 일이 많다면 SD카드 슬롯이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
무게, 배터리
2-3년 전부터 태블릿PC와 충분한 경쟁력의 1kg 대 모델이 나오는가 하면 1cm 이하의 초박형 노트북도 선보이고 있다. 전력 소모가 줄어드니 발열이 줄어 냉각 시스템도 얇게 할 수 있고 결국 내부 활용도가 개선돼 더 얇고 가벼우며 더 오래가는 노트북 설계가 가능하다. 혁신적 소재도 무게를 줄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또 한 번 충전으로 몇 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갖췄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수명은 여러 사정으로 제조사가 말하는 것에서 70-80% 지속된다.
해커의 침입을 차단하라 ‘보안’
해커의 공격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대상이 노트북이다. 노트북은 어디를 가든 가지고 다니며, 중요한 파일 대부분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노트북은 어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더 많은 스토리지와 연결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더 많은 앱을 사용한다. 따로 보안 인터넷망을 갖춰지지 않은 재택근무 시 해커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보안을 고려하지 않는 재택근무 시행이 기업의 사이버 위험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노트북 선택 시 보안 기능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해커는 매우 부지런하다. 항상 새로운 해킹 기법을 개발하며, 무엇보다도 패스워드를 훔치고 이메일을 가로채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노트북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