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나 공부를 할 때 손글씨를 자주 쓴다면 노트나 다이어리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텐데요. 러포(Lepow)의 E-BOOK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모두 가진 노트에 소소한 편의 기능들을 결합시킨 올인원 다이어리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재미를 전해주는 아이템입니다. 러포는 메모 패드부터 휴대용 모니터까지 각종 모바일 액세서리를 제조하는 브랜드입니다.
러포 E-BOOK은 가죽으로 깔끔하게 처리된 커버를 가진 일반적인 다이어리처럼 생겼고 무게는 708g으로 살짝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전면에는 패턴을 그려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터치패드가 들어있습니다. 패턴을 그려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하던 그 경험을 그대로 구현했죠. 조그만 자물쇠로 진짜 잠그고 풀던 오래전 비밀 일기장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왱-하면서 스위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약간의 소음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스위치 자체의 결속력과 힘이 상당해서 부술 기세로 뜯어 열지 않는 한 결코 쉽게 열리지 않아 보안성이 뛰어납니다. 패턴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추후 설정도 가능합니다.

러포 E-BOOK을 열면 좌측에는 플라스틱 펜으로 가볍게 필기할 수 있는 전자패드가 탑재되어 있고 우측에는 실제 펜으로 필기할 수 있는 노트와 함께, 위 아래로 펜을 수납할 수 있는 홀더가 붙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전자패드용 펜을, 다른 하나에는 실제 펜을 꽂아둘 수 있죠.
터치패드에서 가로 패턴을 입력하면 전자패드 측면에 붙어 있는 LED 조명을 켤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필기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죠. 터치패드에서 세로 패턴을 그리면 조명이 꺼집니다. 간단한 조작이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는 꽤 넓은 면적을 갖고 있어 다양한 필기를 할 때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시인성이 좋으며 필기감도 부드럽습니다. 필압도 가는 선부터 굵은 선까지 꽤 다양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세밀한 필기 또는 드로잉도 가능합니다. 마치 실제 연필로 노트에 끄적이는 듯한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필기 내용을 저장할 수는 없으며, 화면에 쓴 내용을 지우고 싶을 때는 LED 조명 옆에 있는 버튼을 눌러주면 한 번에 깨끗하게 지워지죠.
우측에 탑재되어 있는 실제 노트는 A5 사이즈이며 다른 노트도 충분히 끼워 사용할 수 있고, 그 밑면에는 각종 카드와 명함, 펼친 지폐 등을 정갈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납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유용합니다.

LED 조명이 있는 부분 아래쪽에는 USB-A 단자가 있는데 여기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5,000mAh 용량의 보조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기본 용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비상 시에 활용하기 충분히 유용합니다. 상단에는 마이크로 USB 5핀 단자를 통해 러포 E-BOOK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입력과 출력 모두 5V 2.1A를 지원합니다. 다만 케이블까지 깔끔하게 정리 혹은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소소한 아쉬움도 남깁니다.

필기와 회의를 자주 한다면 러포 E-BOOK의 전자패드에 자유롭게 끄적이면서 노트에는 깔끔하게 정리하며 필기를 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나만의 비밀 다이어리 러포 E-BOOK을 사용해보니 소소한 필기의 재미를 느끼는 것부터 본격적인 기록 매개체로도 활용하기 좋도록 여러 가지 기능이 흥미롭게 결합된 아이템이라고 생각됐습니다. 또한 보조배터리로의 편의성까지 두루 갖춰 더욱 매력있는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