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게이머들의 로망이죠. 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파이널 판타지 7>의 리메이크 타이틀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3월 3일에서 한 차례 발매를 연기했으니 꼬박 한 달을 더 기다린 셈입니다. 정신과 시간에 방에 갇힌 듯 그 시간은 길기만 했죠. 올드 게이머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이 작품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을까요. 그 윤곽은 메타크리틱 점수로 가늠할 수 있을 듯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메타크리틱 점수가 최근 공개되었는데요. 전 세계 리뷰어가 내린 점수의 평균은 87점(4월 9일 기준)입니다. 제법 높은 점수이긴 하지만, 아쉽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거예요. 손꼽아 기다려 온 타이틀인 만큼 90점대 이상의 고득점을 기대했을 테니까요. 다행인 것은 70개의 매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요. 긍정과 부정적인 의견을 모두 내린 곳은 5곳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매체 리뷰를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도록 해요. Guardian은 이번 작품을 두고 “찬사를 받은 고전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은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지만, 스퀘어 에닉스는 해냈다. 마치 칼을 휘두르는 영웅처럼”이라고 극찬했는데요. GameSpot 역시 “오래 기다린 만큼 게임 플레이, 스토리, 캐릭터, 음악 등 모든 것에서 그만한 가치를 선사한다”며 100점을 안겨주었습니다. IGN 스페인은 “한 편으로 모든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에 걸작으로 평가하긴 힘들지만, 예술 작품임은 분명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분할 판매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네요.


대부분 매체에서 스토리, 그래픽, 새로운 전투 시스템, 음악, 40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 등에서 완벽한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는데요. 과거의 명작을 현 세대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죠. 아마도 완성도 측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작품으로 예상됩니다.


감점 요인은 사이드 퀘스트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볼륨을 키우기 위해 불필요한 사이드 퀘스트 넣었다는 것입니다. USgamer는 “클래식 RPG를 완전히 다시 디자인했다”고 칭찬하면서도 “사이드 퀘스트와 군더더기가 완성도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점수는 70점을 주었군요. Gamer.no는 “스토리와 전투는 환상적이지만, 불필요한 요소로 게임을 부풀린 것은 부끄러울 일이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점수는 70점을 주었습니다.


여러 평가를 종합해 볼 때, 완벽하게 리메이크했으나 불필요한 요소로 볼륨을 키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볼륨을 확장해 놓고 분할 판매를 한다니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겠죠. 물론 가지치기로 심화된 스토리, 추가된 사이드 퀘스트가 모두에게 불만을 주진 않을 겁니다. 원작의 오랜 팬에게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테고요. 새로운 요소가 지루함을 주든, 신선함을 안겨주든 어쨌든 우리는 지갑을 열게 되겠죠. 23년 만에 다시 태어난 <파이널 판타지 7>이니까요.

이번 작품은 4월 10일 전 세계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불금을 보낼 것 같군요.
도전하는 사람들과 도전적인 아이템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