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모터쇼가 오늘 개막했다. 그렇다고 오늘 달려가진 말자. 티켓조차 살 수 없다. 오늘은 미디어 대상으로 공개하는 프레스 데이(Press Day)이기 때문이다. 일반 관람은 내일부터다. 4월 3일 일반 관람이 시작되는 2015 서울모터쇼에는 총 32개 자동차 회사가 참가했다. 사실 몇 대가 전시되었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사고싶은 차, 보고 싶은 차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얼리어답터는 2015 서울모터쇼 프레스 데이가 진행되고 있는 일산 킨텍스를 찾았다. 다양한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딱 7대만 추렸다. 이번 2015 서울모터쇼를 맞아 출시되거나, 올해 중으로 우리나라에 출시될 자동차들이다.
기아차 신형 K5


기아자동차가 신형 K5를 공개했다. 5년 만에 나온 새 K5다. 현장에서 만난 신형 K5의 인상은 한 마디로 애매했다.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조잡해 보이기도 했다. 우선 앞모습은 기존 K5 느낌이 많이 남아있다. K3의 모습도 조금 묻어 난다. 그래, 앞모습까진 괜찮았다. 뒷모습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옆모습이 조잡하다. 옆유리 위를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 억지로 구겨 넣은 듯한 오페라 글래스(뒷문과 뒷유리 사이에 있는 작은 쪽창)에서 김이 팍 샌다. 조잡하다. 기아차 관계자가 왜 “어중간하다”고 말했는지 단번에 이해된다.


기아차가 내 건 신형 K5 한 줄 요약은 ‘두 개의 얼굴, 일곱 가지 심장’이다. 말 그대로 외모는 2가지, 엔진은 7가지가 들어간다. 신형 K5는 스포티 스타일(SX)과 모던 스타일(MX)로 나뉜다. 스포티 스타일의 특징은 앞 범퍼 양쪽 끝에 자리잡은 에어커튼과 뒷범퍼 중앙 디퓨져다. 모던 스타일은 안개등이 들어가며, 보다 깔끔한 모습이다. 엔진 라인업은 2.0 가솔린,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다. 출시일은 6월로 예정돼 있다.
쉐보레 신형 스파크
쉐보레는 신형 스파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첫 인상은 역시나 “작다” 였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길어졌지만 크기는 오히려 작아 보였다. 넓은 모터쇼장에 떡하니 서있던 탓도 있지만, 다부진 인상의 디자인이 더 큰 영향을 끼친 느낌이다.
신형 스파크에는 3기통 1리터 에코텍 엔진이 들어간다. 엔진은 무단 또는 수동변속기와 짝지어진다. 또한 안전운전을 돕기 위해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등의 안전 사양이 탑재될 예정이다. 출시는 2분기 중으로 예정돼 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공개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이전에 ‘프리랜더’라는 이름으로 팔린 랜드로버의 SUV다. 프리랜더는 랜드로버의 새로운 이름 체계를 따라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개명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공개된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새 이름표를 단 첫 번째 모델이다.
이름엔 ‘디스커버리’가 들어가지만, 실제론 레인지로버 이보크 느낌이 강하다. 디스커버리의 각진 모습보다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처럼 날렵한 느낌이 더 많이 난다. 하지만 오프로드 DNA만큼은 확실하다. 최대 45도 각도의 비탈길을 등판할 수 있고, 최고 수심 60cm까지의 물길도 헤쳐나갈 수 있다. 지형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구동축을 제어하는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도 들어간다. 2.2리터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다음 달부터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재규어 XE
재규어는 새로운 세단 XE를 전시했다. XE는 지금까지 나온 재규어 중 가장 작은 세단으로, BMW 3시리즈나 아우디 A4,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하게 될 모델이다. XE는 작년 9월 사진으로 처음 공개됐다. 때문에 디자인은 눈에 익숙했다. 하지만 2015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본 느낌은 또 달랐다. 사진보다 훨씬 길고 늘씬하다. 재규어에서 가장 길고 큰 세단 XJ를 비율 그대로 줄여놓은 듯한 느낌이다. 정말 늘씬하다. 이 예쁜 비율을 무자비하게 긴 테일라이트가 조금 망쳐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긴 했다.
XE의 핵심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차체다. 무게를 줄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재규어 랜드로버가 새로 개발한 것이다. 이 차체 위엔 인제니움이란 이름이 붙은 디젤엔진과 6기통 3리터 엔진 등이 들어간다. 이 엔진들 역시 새로 만든 것으로, 친환경-고효율이 특징이다. 물론 재규어가 늘 추구하는 사뿐한 운동성도 잘 버무려져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XE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총 4가지 모델이 준비된다.
미니 JCW
미니는 가장 뜨거운 모델 미니 JCW를 선보였다. 미니 역사상 엔진 성능이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4기통 3리터 엔진이 최고 231마력을 낸다. 덕분에0→100km/h 가속은 유럽 출시 모델 기준 6.1초, 최고속도는 246km/h에 달한다. 정말 작지만 매운 미니다.
엔진 성능만 강력한 건 아니다. 브렘보가 만들어 준 고성능 브레이크와 스포츠 서스펜션도 들어갔다. 차체 앞뒤론 JCW 공기역학키트도 달려있다. 말 그대로 달리기 위해 태어난 미니다. 미니만의 경쾌한 몸놀림이 좋지만, 화끈한 가속력이 못내 아쉬웠던 사람들은 조금만 기다리자. 올해 6월쯤 미니 JCW가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 A1
아우디는 A1을 공개했다. 아우디에서 가장 작은 차다. 기아차 모닝보다 크고 프라이드보다는 조금 작다. 때문에 여유롭고 안락한 차는 아니다. 민첩하게 움직이고 효율 좋은 소형차다. 외모는 아우디 A3 해치백을 작게 줄여놓은 듯한 모습이다. 작고 귀여운 꼬마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론 무대 위에 있는 A1에 올라타고 싶었다. 운전대 잡고 전시장을 탈출하고픈 욕망이 끌어올랐다. A1의 운전 재미가 뛰어나다는 얘기를 선배들에게서 들은 탓이다.
A1이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 서울모터쇼 현장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가격이 궁금했지만, 알아낼 순 없었다. 그래도 2620만 원보다는 비쌀 거다. 아래 나올 폴로보다는 분명 비싸게 나올테니까.
폭스바겐 폴로 부분변경 모델
폭스바겐은 오늘 폴로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공개인 동시에 출시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적으론 큰 차이가 없다. 여러분의 재미를 위해 달라진 부분을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숨은 그림 찾기라 생각하고 예전 폴로와 비교해보자.
폴로 부분변경 모델은 이전에 비해 가격이 조금 올랐다. 2620만 원으로 이전에 비해 90만 원 인상됐다. 90만 원 속에는 멀티 펑션 가죽 스티어링 휠과 다중충돌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피로 경보 시스템(Rest Assist)’ 등의 기술이 포함돼 있다. 엔진도 조금 달라졌다. 기존 1.6리터 4기통 디젤 엔진 대신 1.4리터 3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90마력, 23.5kg.m로 이전과 같다. 연비는 18.3km/l에서 17.4km/l로 조금 떨어졌다. 유로6를 만족시키는 엔진이라곤 하지만, 연비가 조금 떨어진 것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