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티브 유니온(Native Union), 저희 ‘얼리어답터’보다도 긴 이름에 어려운 듯하면서도 왠지 멋진 어감으로 입에 감기는 이 브랜드를 알게된 건 예쁜 모습의 케이블 덕분이었습니다. 흔한 케이블과는 다르게 느낌이 있죠?
네이티브 유니온은 럭셔리 테크를 지향하는 액세서리 브랜드로, 2009년에 탄생해 10년 넘게 LA와 파리, 홍콩 등에서 잘 나가고 있죠. 케이블을 비롯해 스마트폰 케이스, 맥북 슬리브, 충전기 등 탄탄한 기술력을 세우고 예쁜 디자인 감성을 입혀 완성해냅니다. 주로 애플 제품의 액세서리를 만드는데 특유의 그 갬성이 서로 잘 통했는지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네이티브 유니온의 제품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처음 사용해본 그들의 제품은 아이폰 11 프로용 클릭 마퀴트리 케이스(Clic Marquetry)와 13인치 맥북용 스토우 슬리브(Stow Sleeve)입니다. 그냥 바닥에 놓은 것뿐인데도 뭔가 감각적인 느낌입니다.
클릭 마퀴트리 케이스


클릭 마퀴트리 케이스에 대한 제 생각은 애플의 정품 가죽 케이스와 비견될 만한 퀄리티에 깔끔한 디자인적 요소가 첨가된 예술 작품 같다는 것입니다. 모던함 그 자체죠. 로즈 컬러는 핑크색 위주의 색감이지만 중성적인 느낌이 들어 누가 사용해도 크게 이질감이 없는 듯합니다. 특히 밝은색의 아이폰 11 프로와 잘 어울리고요. 대각선으로 무심한 듯 시크하게 쭉 그어진 슬래시 형태의 심플한 음각 로고는 사과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심플하고 예쁩니다.
가죽은 이탈리안 프리미엄 나파 가죽인데, 처음 만질 때는 굉장히 부들부들하고 상당히 미끄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익어가면서 에이징에 의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느끼게 합니다.


애플 정품 가죽 케이스와 거의 유사한 두께와 20g의 무게는 아이폰과의 뛰어난 일체감을 전해줍니다. 당연히 무선충전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요. 내부에는 비싼 아이폰을 소중하게 보호해주는 부드러운 극세사 천이 덧대어져 있죠. 우측면에 음각으로 NATIVE UNION 글자가 인쇄되어 있는데 이게 또 손에 쥘 때 은근히 미끄러지는 걸 막아주면서도 언뜻 언뜻 비치면서 존재감을 뽐냅니다.


아이폰 11 프로의 카툭튀보다 미세하게 더 두꺼운 두께로 카메라를 보호하는 건 기본입니다. 버튼감은 처음 사용했을 때는 좀 딱딱하다고 느껴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얘도 약간 부드러워지면서 누르는 맛을 더해갑니다. 주머니 속에서 손으로 쥐다가 잘못 눌릴 일은 전혀 없죠.

하단부 역시 애플 정품 케이스와 동일하게 뻥 뚫려 있는 구조인데, 충격이나 흠집에는 조금 노출되어 있지만 스와이프 제스처 중심으로 사용하는 아이폰 특성상 사용감 자체는 훨씬 시원시원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무리 없이 호환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네이티브 유니온 클릭 마퀴트리 케이스입니다.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스토우 슬리브

이번에는 맥북용 슬리브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슬리브들을 보면 극과극의 성향으로 나뉘는 양상입니다. 디자인이 예쁘면 맥북 보호 성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던가, 보호 성능이 뛰어나면 디자인이 투박하다던가 말이죠. 그러나 네이티브 유니온의 스토우 슬리브는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예쁜데다 보호 성능도 든든합니다.


투톤으로 되어 있는 전면부 디자인. 슬래시 모양의 로고와 동일한 각도로 나뉘어져 있는 것도 포인트인데요. 코팅된 폴리우레탄으로 빗방울이 튀어도 안심할 수 있는 뽀득하고 질긴 재질 위에 패브릭이 조화되어 있어 든든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갖췄고, 이는 퀵 포켓 기능도 겸하기 때문에 허브나 매직 마우스 같이 간단한 소지품을 넣기에도 딱 좋습니다. 입구가 뚫려 있는 건 살짝 아쉽지만요.


뒷면은 전체 패브릭 재질로 되어 있어 심플합니다. 그리고 지퍼 손잡이와 모서리, 뒷면의 NATIVE UNION 로고 등 군데군데 가죽이 포인트로 들어가 세련된 느낌을 주죠.


지퍼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이가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 구조라 훨씬 깔끔한 모양새를 유지하면서 방수 기능도 갖췄습니다.


슬리브 내부에는 작은 포켓이 있어 명함이나 작은 메모지, 카드 등을 넣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한 천에 폭신한 퀼팅으로 맥북을 안전하게 보호해주죠.

13인치용 슬리브의 무게는 약 220g, 15-16인치용은 약 260g으로 무게도 크게 부담이 없는 수준입니다. 두께도 1~2cm 정도로 슬림한 자태를 유지하며 슬리브를 들었을 때 손과 팔에 착 붙는 최적의 그립감을 전해줍니다.

맥북 13인치용 슬리브의 경우 맥북을 넣었을 때 딱 맞기보다는 약간 여유있게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맥북을 넣고 꺼낼 때마다 맥북 알루미늄과 슬리브의 패브릭, 가죽, 폴리우레탄의 조화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작업을 할 때는 빈 슬리브 위에 아이폰을 괜히 뒤집어 놓고는 예쁘다며 혼자 뿌듯해합니다. 앱ㄷ… 아니 애플 애호가답죠? 저처럼 애플의 깔끔한 디자인과 디테일함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네이티브 유니온의 제품을 하나쯤 사용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