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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하나 더 출시됐습니다. 포르쉐 코리아가 오늘부터 카이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가격부터 알려드리죠. 1억149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시작가이며, 옵션을 추가할 때마다 가격이 뭉게뭉게 늘어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를 별도로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어제 출시된 BMW i8 기사를 참고하시면 되고요.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의 특징부터 조금 들여다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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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 S E-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로만 36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어제 출시된 i8은 약 37km를 달릴 수 있었죠. 무거운 SUV임에도 전기차처럼 36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매력적이네요. 둘 다 유럽 기준이라는 점 참고하세요.

포르쉐답게 동력 성능도 화끈합니다. 6기통 3리터 가솔린 수퍼차저 엔진이 내는 333마력에 전기모터가 95마력을 더해, 시스템 총 출력은 416마력입니다. 토크도 최대 60.2kg.m나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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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속력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0→100km/h 가속에 5.9초 걸리는데요. 가격은 700만 원 정도 저렴하면서, 출력도 400마력 밖에 안 되는 카이엔 S와 같은 기록입니다. 가격이 같은 385마력 카이엔 S 디젤은 5.7초입니다. 여러분이시라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가속성능이 차를 고르는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요.

연비는 지금 얘기하기 애매합니다. 일단 국내 공인 연비는 복합 9.4km/l로 측정됐는데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 측정법을 사용한 기록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거죠. 올해 하반기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맞춘 연비 표기법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니, 연비는 그때 가서 판단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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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긍정적인 편입니다. 전기차처럼 달릴 수 있지만 주행거리에 대한 압박이 없으면서, 필요할 땐 엔진을 깨워 화끈하게 달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아직은 배터리 충전이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구성 자체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특히 세단처럼 지붕 낮은 차보단 SUV처럼 덩치 큰 차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차체가 크기 때문에 실내공간 손실을 최초화하면서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묵직한 차체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배기가스를 줄일 수도 있죠.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는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는 이 타이밍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많이 출시되면 좋겠습니다. 환영입니다.

자동차, 특히 재미있는 자동차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