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8 공식 출시 (1)

BMW 코리아가 26일, 우리나라에 i8을 출시했다. i8은 국내에 공식 출시된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이자,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다. 하이브리드는 많이 들어봤어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기차처럼 탈 수 있고, 일반적인 자동차처럼도 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충전이다. 그냥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배터리를 별도로 충전할 수 없다. 달리는 동안 엔진의 힘 일부를 빼앗거나 감속 중 남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정용 220V 플러그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마치 전기차처럼.

이 차이는 꽤 크다. 그냥 하이브리드는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보통 4km 내외다. 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수십 km씩 달린다. 오늘 출시된 i8은 배터리 완충 시 전기 모터만 사용해 최대 37km(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이 정도 거리를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달린다는 얘기다. 마치 전기차처럼.

BMW i8 공식 출시 (5)

덕분에 i8은 상황에 따라 경제적으로 탈 수도, 화끈하게 탈 수도 있다. 동네 마트에 장 보러 갈 땐 전기모터만 돌리며 살살 다녀올 수 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에는 엔진까지 왕왕 돌리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면 된다. 지구 건강과 다음달 카드 고지서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착한 스포츠카라고 볼 수 있다.

 

오늘 출시된 BMW i8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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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코리아가 26일 우리나라에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 단일 모델로 나오며 가격은 1억9990만 원. 2억을 던져주면 10만원을 거슬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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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차를 어디선가 본 적 있을 거다. 미션 임파서블을 떠올렸다면 빙고! 맞다. i8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 나왔다. 당시 나온 i8은 콘셉트카였다.

– 오늘 출시된 i8은 양산형이긴 하지만, 디자인은 되려 콘셉트카 같다. 다분히 미래적인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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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짝은 이렇게 비스듬히 열린다.

– BMW는 이 문짝을 시저 도어(Scissor Doors)라고 부른다. 형태만 봐선 버터플라이 도어(Butterfly Doors)에 가까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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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문짝은 시저 도어다. 가위처럼 위 아래로 벌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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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BMW i8과 비슷한 모양으로 열리는 포르쉐 911 GT1의 문짝은 버터플라이 도어라고 불린다. 나비의 날개처럼 펼쳐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 어쨌든 BMW에서는 i8의 문을 시저 도어라고 부른다고 하니 그대로 따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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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저 도어는 탑승자에게 아주 유용하다. 타고 내리기가 아주 편하다. 문짝이 긴 데도 불구하고, 크고 활짝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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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i8은 문지방이 높기 때문에 타고 내리기가 편하지 않다. 몸을 차곡 차곡 접어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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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저 도어 덕분에 평소에 보기 힘든 부분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사이드 미러의 아랫 면. 중간의 검정색 부분은 어라운드 뷰 모니터용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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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8의 문짝은 아주 가볍다. 두 손가락으로도 열 수 있을만큼 정말 가볍다. 탄소섬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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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8의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섀시 위에 탄소섬유로 만든 라이프 모듈을 얹어 만들었다.

– 덕분에 무거운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얹고도 차체 무게를 1,485kg에 묶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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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렵한 앞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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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라이트는 BMW가 자랑하는 레이저 헤드라이트…가 아니다. 풀 LED 헤드라이트가 들어갔다.국내 법규는 레이저 헤드라이트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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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닛 위에는 커다란 공기 배출구가 뚫려 있다.

– 이 구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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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는 구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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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범퍼 하단에 좌우로 길게 뚫린 공기 통로를 통해 들어온 바람이 빠져나가는 통로다.

– 이로 인해 차체 앞면이 받는 공기 저항이 줄고, 다운포스(차체를 하단으로 누르는 공기의 힘)가 커지며, 전기모터를 효율적으로 냉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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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8에는 주유구 플랩처럼 생긴 게 2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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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 앞 휀더에 있는 것은 전기 플러그를 꼽는 콘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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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석 뒷쪽에 있는 플랩이 진짜 주유구 플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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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8 외모의 백미인 뒷모습. 독특한 점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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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면 조금 더 잘 드러나는데…발견 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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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은 바로 이곳! 옆유리에서 테일라이트로 이어지는 공기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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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과감하게 느껴진다. 콘셉트카 디자인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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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 부리는 용도는 아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이다. 덕분에 i8의 공기저항계수는 0.26Cd. 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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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각도에서 한 번 더 보고 가자. 멋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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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인치 알루미늄 힐. 공기를 아주 잘 가를 것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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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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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곳곳에 파란 띠가 둘러져 있다. BMW의 친환경 라인인 ‘i 시리즈’의 포인트 색이다. 그 자체로써 친환경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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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엠블럼에도 파란 띠가 둘러져 있다. i3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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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8의 스티어링 휠. 스포츠카답게 3-스포크 디자인이다. 보통 세단 등에는 2-스포크 또는 4-스포크, 스포츠 지향 모델에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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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기판은 바늘 하나 없는 풀 LCD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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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자유분방하고 유연하지만, 공조기나 오디오 등의 버튼들은 기존 BMW들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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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노브와 i드라이브 컨트롤러도 익숙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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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는 달버지아 브라운(Dalbergia Brown)이라는 색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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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리호리하게 생긴 앞좌석 시트. 옆구리 부분이 불룩하게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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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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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앉으라고 만들어 둔 자리는 아니다. 가방 같은 걸 두기 딱 적당한 공간이다. 포르쉐 911의 뒷좌석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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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는 아주 협소하다. 굳이 뒷좌석을 왜 만들어 놨는지 단 번에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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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가 좁을 만한 이유는 있다. 엔진이 뒷바퀴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 i8에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각각 하나씩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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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쪽 앞바퀴 사이에는 최고 131마력, 최대 25.5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모터가 들어간다. 이 전기모터는 앞바퀴만 굴린다.

– 엔진은 양 뒷바퀴 사이에 있다. 3기통 1.5리터짜리로 최고 231마력, 토크는 최대 32.7kg.m를 낸다. 이 엔진은 뒷바퀴만 굴린다.

– 즉, i8은 사륜구동 스포츠카다. 단 전기모터로만 달릴 땐 예외적으로 전륜구동이다.

– 시스템 총 출력은 362마력이며, 시속 100km까지 4.4초만에 가속한다. 560마력 엔진이 들어간 BMW M5보다 단 0.1초 더 걸린다.

–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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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공인 연비는 복합 13.9km/l다. 다소 애매한 수치다.

– 우리나라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별도의 연비 측정법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연비 표기법이 제정되지 않았다.

– 때문에 i8은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방법으로 연비를 측정했고, 같은 방법으로 연비가 표기된다. 이는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 오는 5~6월 쯤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연비 표기법이 제정될 것 같긴 하다. 현대차가 6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가격. BMW i8은 단일 모델로만 나오며, 가격은 1억9990만 원이다. 올해 180대 정도 판매하는 것이 BMW 코리아의 목표며, 현재 100대가 사전예약 됐다고 한다.

김현준
자동차, 특히 재미있는 자동차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