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의 커스텀이어폰 Westone ES80

어쩌면 일반인들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지만 이제는 TV 음악 방송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커스텀이어폰’입니다. 많은 가수들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커스텀이어폰 시리즈를 통해 커스텀이어폰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 누가, 어떤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시리즈는 아래와 같은 목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1 – 커스텀이어폰이란?
2 – 커스텀이어폰의 꽃, 커스텀아트
3 – 국내 가수들의 커스텀이어폰에 대한 인식은 브라이언 전과 후로 나뉜다
4 –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
5 – 국내 커스텀이어폰 업계의 현황과 미래
6 – 나도 커스텀이어폰을 겟 할 수 있다

먼저, 커스텀이어폰이 과연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비욘세의 커스텀이어폰 64audio A18t

사실은 이어폰이라기보다는 인이어

일반적으로 커스텀이어폰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뮤지션용 인이어, 즉 ‘In-Ear Monitors’ 라는 제품입니다.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콘서트장이나 음악방송 무대에는 가수와 연주자 주변 바닥에 모니터스피커(웻지스피커)가 놓여 있는데, 수 천 명, 혹은 수 만 명이 모이는 공연장에서는 메인스피커와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인해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럴 때 인이어모니터를 사용하게 되면 외부 소리를 줄이고 디테일한 모니터링이 가능해지죠. 보다 정확하게 사운드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이어를 사용하더라도 외부 소음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모니터링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때문에 보청기와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맞춤형 이어몰드 기반으로 사용자의 귀에 딱 맞는 인이어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커스텀인이어의 역사는 무려 30년의 역사를 가졌는데, 세계 최초의 커스텀인이어는 1990년 미국 Westone사(이하 웨스톤)에 의해 개발됩니다. 당시 웨스톤은 Def Leppard’s와 Rush’s World Tours의 프로덕션 관리자인 Bill Chrysler와의 만남을 통해 세계 최초의 완전 밀폐형 인이어모니터를 제작했습니다. 커스텀인이어의 시작은 완벽한 공연을 위한 모니터링과 뮤지션의 청력 보호를 위해 탄생한 것입니다.

이 때만 해도 커스텀인이어 산업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95년에 Van Halen의 모니터엔지니어였던 Jerry Harvey와 웨스톤이 만나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은 세계 최고의 커스텀인이어 브랜드가 된 Ultimate Ears인데(이하 UE), 웨스톤이 개발하고 UE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하여 이듬해 세계 최초의 멀티드라이버 커스텀인이어인 UE5를 소개하는 것으로 커스텀인이어 시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해, 웨스톤은 밀려드는 커스텀인이어의 수요를 위해 공장을 확장하고 라인업을 늘려나갔으며, Shure Inc.의 새로운 무선인이어모니터 시스템을 위한 세계 최초의 범용 인이어(이하 유니버셜 인이어)인 E1을 개발하기 시작하여 1997년 NAMM 전시회를 통해 공개합니다. 그리고 곧 세계 최초의 다중 드라이버를 이용한 범용 인이어인 Shure E5를 개발해 이듬해인 1998년에 세계 시장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Shure의 세계 최초의 멀티드라이버 유니버셜 인이어 E5. 개발은 웨스톤

커스텀인이어의 시장 확대

이렇게 시작된 인이어모니터의 시장은 점차 고가의 커스텀인이어 시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니버셜 인이어로 나뉘게 됩니다. 커스텀인이어 브랜드들은 1995년 탄생한 UE와 커스텀인이어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웨스톤, 그리고 UE를 설립한 Jerry Harvey가 UE를 로지텍에 팔고 새로 만든 JH AUDIO, 그리고 몇 년 전 비욘세를 모델로 메이저 브랜드로 격상한 64AUDIO가 있습니다. 가히 4대천왕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국내 가수들의 경우 99.9% 이 4개의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커스텀인이어는 그 물리적인 하우징의 크기와 그에 따른 멀티 드라이버를 탑재할 수 있는 장점, 그리고 유닛의 색상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페이스플레이트(커스텀아트)로 인해 음질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더욱 고퀄리티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뮤지션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를 끌게 되면서 그 시장이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커스텀인이어 열풍은 ‘나는 가수다’로부터

국내 가수가 처음 커스텀인이어를 사용한 것은 대략 2008년쯤인데 배우이자 가수였던 故 박용하, 가수 이수영 등 몇 명 밖에 되지 않았죠. 2010년에는 빅뱅, 이승철, 자우림 김윤아 등이 제작을 했었으나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1년 3월부터 시작된 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가 시작되면서 가수들의 인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많은 가수들이 커스텀인이어를 사용하게 되는 시발점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립싱크 방송이 많았지만, 라이브 무대가 보편화되면서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앞서 설명과 같이 정확한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웻지스피커보다 인이어를 사용한 모니터링 환경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면…

지금까지 우리들이 흔히 커스텀이어폰이라 부르는 ‘커스텀인이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커스텀이어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커스텀아트’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글 : 인이어코디네이터 박본

사운드캣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음향기기를 한국에 공식적으로 수입/유통하는 회사입니다. 2005년 설립 이래 국내 커스텀이어폰 시장을 선도하며 혁신적인 프로 오디오 제품과 오디오 디바이스 유통을 통해 오디오 산업과 음향 업계의 성장에 기여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