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모터스 CEO가 트위터를 통해 얘기했던 “주행거리 걱정 끝”의 비결은 별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똑똑한 내비게이션이었습니다. 조금 김 빠지는 내용인데요. 테슬라 모터스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얘기하는 모델 S(Model S, 테슬라 모터스의 전기차)의 주행거리 확보 솔루션은 전략적인 길안내입니다. 20~30분 만에 배터리를 80% 정도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시스템 수퍼차저(Supercharger)의 위치를 길안내에 포함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한다고 하면, 충전히 필요할 것 같은 시점에 수퍼차저 충전소를 경유하게끔 경로를 설정해주는 겁니다.
이는 테슬라가 깔아놓은 수퍼차저 400여 개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테슬라 모터스에 따르면, 수퍼차저 400여 개로 미국 땅 덩어리의 90%를 커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퍼차저만 경유해서 다녀도 웬만한 미국 땅 어느 곳이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수퍼차저는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테슬라 모델 S로 미국 횡단하기’ 같은 걸 누가 시도할만 한데 말이죠.
또한 배터리 경고 시스템도 도입한다고 합니다. 배터리 부족이 예상될 때, 가장 가까운 충전소로 안내하는 기능입니다. 특이한 점은 내장된 컴퓨터가 주행 경로를 예상하고, 언덕과 같은 지형 요소, 날씨나 바람 등과 같은 기상 정보까지 고려해서 배터리 소모량을 예측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리는 게 아니란 뜻이죠.
얘기를 들어보면, 전기차가 갖고 있는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순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떨치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적당한 타이밍에 적절히 충전하면서 다니’라는 것이지,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약점을 해결한 것은 아니니까요. 저처럼 이번 업데이트 소식이 다소 김빠지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는 이날 2.5% 떨어졌다고 하네요.
참고 링크 : 테슬라 모터스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