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하다 싶었는데, 다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주변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공기청정기를 찾는 손길이 분주해지죠. 이제 거의 1년 내내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가 된 한국은 공기청정기가 집집마다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공간의 크기에 따라 2개 이상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중에는 휴대용부터 넓은 면적을 담당하는 대형까지, 갖가지 기능을 내세운 수많은 제품이 나와 있는데요. 대부분 디자인보다는 뛰어난 공기정화 기능을 강조한 반면, 여기 당당히 디자인 요소까지 내세운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듁스(DUUX)라는 브랜드의 공기청정기, ‘솔에어(Solair)’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생소할 뿐 유럽에서는 2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입니다.
듁스(DUUX)는 편안하고 건강한 생활환경의 중요성을 믿기에 더 좋은 디자인으로 눈에 띄면서,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제품으로 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육아용 전자제품으로 시작했다가 전 세계적으로 오염 수준이 오르고 공기 관리제품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유아가 있는 공간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기 관리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죠. 지금은 공기청정기, 가습/제습기, 난방기, 에어컨, 선풍기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고 있고요.

그중 듁스 솔에어 공기청정기는 가장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원판과 그 아래로 이어진 기둥. 우리에게 익숙한 공기청정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커다란 꽃 같기도 하고, 커다란 손거울 같기도 한 이 디자인은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Eindhoven)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자국 출신의 뛰어난 화가,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것은 그리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독특한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덕분에 더욱 효과적으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일반적인 직육면체 혹은 기둥 형태의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지는 못하기에 공기청정기 주변의 유해 공기만을 걸러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듁스 솔에어는 하단의 360˚ 공기 흡입구를 통해 오염된 공기를 흡입한 뒤 3단계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정화하고, 해바라기 꽃잎에 해당하는 전면의 넓은 통풍구로 깨끗한 공기를 넓게, 또 멀리 보내는 것이죠. 이렇게 실내 전체에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합니다.


공기 정화에 사용되는 3단계 필터는 기본 프리 필터, H13 등급의 헤파 필터, 활성탄 필터입니다. 가장 먼저 외부의 금속 프리 필터가 모발이나 털, 꽃가루, 애완동물의 비듬과 같은 큰 입자를 100% 걸러낸 뒤, 헤파 필터가 0.3 미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와 오염 물질을 99.97%까지 제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활성탄 필터는 연기, 곰팡이, 악취, 화학물질 등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등을 90% 걸러내죠.

처음엔 회의실에 두고 사용했었는데 창문이 작아 답답하던 회의실이 쾌적하게 느껴지더군요. 환기가 잘 안 되어 퀴퀴한 냄새가 나던 것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이야기할 때 단위 시간당 청정화능력(CADR, Clean Air Delivery Rate)을 수치로 따져보는데요. 이는 공기청정기가 정격 풍량으로 운전될 때 단위 시간당 오염된 공기의 정화량을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사용 면적도 넓습니다. 듁스 솔에어는 270㎥/hr, 즉 시간당 270㎥, 분당 4.5㎥의 높은 정화량을 보여주며, 국내 기준으로는 약 34평, 해외 기준으로는 약 12평의 공간에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입니다.

듁스 솔에어 하단에는 실내 공기의 상태를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LED 등이 있습니다. 공기 상태가 나쁠 때는 빨간색, 중간 단계일 때는 노란색, 깨끗할 때는 녹색으로 들어오는데, 실제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창문을 열어두었더니 빨간색으로 표시되다가 창문을 닫고 몇 분이 지나니 금세 녹색으로 바뀌더군요. 요즘은 사무실 한 쪽에 놓인 솔에어를 힐끔힐끔 보며 실내 공기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습관이 됐네요.

공기청정기 외에 다른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하는 6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죠. 1,670만 색상 팔레트가 만들어내는 듁스 솔에어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컬러는 심신안정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우울한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면 따뜻하고 온화하면서 생기있는 느낌을 주는 분홍, 주황, 노랑 등의 색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상변경을 비롯해 에코모드, 파워모드, 오토모드의 세 가지 작동 모드, 타이머 등의 기능은 리모컨을 통해 편하게 설정할 수 있고요.

제품 상단의 버튼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상단에 있는 ‘필터 교체 표시등’에 빨간 불이 깜빡인다면 필터를 교체해주면 되는데요. 하루 종일 사용할 경우 약 6개월에 한 번, 12시간씩 사용할 경우 1년에 한 번 정도 갈아주면 됩니다. 필터 교체 방법은 너무 쉬워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죠.

큰 몸집과 6.5kg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뒷면에 있는 손잡이를 이용해 여자인 저도 큰 무리 없이 회의실에서 사무실로, 사무실에서 회의실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깨끗한 공기가 필요한 어디든 이렇게 쉽게 옮겨 은은한 조명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참! 듁스 솔에어의 뒷면엔 초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및 생활 악취를 감지하는 두 개의 센서도 장착되어 있는데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끔 이 센서가 있는 부분을 부드러운 솔을 장착한 진공청소기로 조심스럽게 청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얼리어답터 사무실에서 깨끗한 공기를 책임지고 있는 듁스의 솔에어. 특별한 디자인과 기술로 서큘레이터 없이도 공기를 순환시키며 360˚ 서라운드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80만원 대라는 가격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아동용품을 전문으로 만들던 곳에서 선보여 더욱 믿음이 가고, 인테리어 요소로의 기능까지 톡톡히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7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공간까지 꾸며줄 특별한 공기청정기를 원하셨다면, 듁스의 솔에어가 딱일지도 모르겠네요!
총점 |
8.0 |
캄캄한 실내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해바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