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이 차고 넘치지만, 이미 잘 사용하고 있던 유선 이어폰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면? 블루투스 리시버를 사용할 때입니다. 이어폰을 꽂아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변신 시켜주는 물건이죠. 이 리시버에는 여러 제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임팩트 있는 건 국내 음향 브랜드 래드손(Radsone)이 만들었던 ES100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시작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국내 정식으로 출시된 후에는 음향 커뮤니티의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훌륭한 음질과 퀄리티를 보여줬었는데요.

ES100이 더 발전된 모습의 ‘ES100MK2’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작고 가벼운 외형과 뛰어난 만듦새를 유지하면서 하드웨어 완성도를 더 높였죠. 선명하게 반짝이는 LED와 옷에 고정할 때 더 안정적인 구조로 변한 클립 그리고 스크래치에 더 강해진 외부 코팅, 명확해진 버튼 클릭감, 그리고 한층 고급스러워진 미드나잇 블루 컬러가 적용됐습니다.


20g의 무게와 5cm에 불과한 조그마한 크기, 옷에 튼튼하게 고정되는 쫀쫀한 클립으로 높은 휴대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어폰과 헤드폰을 포용하는 3.5mm 오디오 단자와 함께 2.5mm 밸런스 단자가 있는 점은 든든하고요. 재생/트랙/볼륨 버튼으로 구성된 뮤직 컨트롤은 사용하기 직관적이고 간편하죠.

음질 성능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이 강력합니다. 블루투스 5.0과 LDAC, aptX, aptX HD, AAC, SBC 등의 고음질 코덱을 모두 지원해 무선 환경에서도 뛰어난 고음질 환경을 보장하며, AK4375A DAC을 좌/우 채널에 각각 분리해 듀얼로 구성해 더 깊이 있는 사운드를 구현해내죠. 여기에 래드손이 개발했다는 DCT 알고리즘은 미세한 노이즈까지 억제하면서 24bit 업스케일링을 통해 음질을 한층 풍성하게 만듭니다.

HE100 이어폰 조합으로 실제로 들어보니 적막한 배경에 사운드가 제 위치에서 깔끔하게 닦여 뿜어져 나오는 듯한 파워와 명료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HE100은 래드손이 소니캐스트와 함께 개발한 고음질 이어폰인데요. 가볍고 산뜻한 착용감에 상쾌한 해상도, 오버하지 않는 저음역, 깨끗한 중/고음역을 균형 있게 들려줍니다.

앰비언트 사운드는 리시버 본체에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리도 함께 듣는 모드입니다. 주변 소리에 둔탁함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마이크 감도가 좋고, 전화 통화를 할 때도 깔끔한 목소리를 전달해줍니다.

데스크탑이나 랩탑에 연결해 USB DAC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입니다. 차량용 프리앰프로도 활용이 가능하죠. 이 정도면 단순 블루투스 리시버라고 칭하기가 미안해질 정도네요.

이 모든 기능에 대한 세부 설정을 EarStudio라는 전용 앱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은 ES100MK2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전원 설정을 비롯해 10밴드 이퀄라이저, 입/출력, 볼륨, 코덱, 멀티 포인트 페어링, DAC 디지털 필터, 오버샘플링 옵션 등 ES100MK2의 기능을 10배 이상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세밀한 기능이 집결되어 있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소니의 클리어 베이스와 꽤 유사한 느낌으로도 사운드 튜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ES100MK2는 블루투스 작고 편리한 블루투스 리시버임을 넘어 유/무선 포터블 하이파이 환경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용성을 제공하는 아이템이라 생각합니다. 전작에 비해 좀 더 개선된 편의성까지 더해져, 음질 때문에 유선 이어폰/헤드폰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완소 음향 아이템으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총점 |
9.0 |
역시 극찬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