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에서 깔끔하기로는 손으로 꼽히는 K. 산뜻하고 상쾌한 가글 냄새, 적당하게 코를 자극하는 머스크한 향기, 잔털 하나 없이 면도한 턱선, 깔끔한 셔츠 라인… 모두 그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이미지입니다. 남자가 봐도 참 멋있어요.

그런 그와의 대면이 유독 곤욕인 순간이 있는데요. 바로 흡연 직후. 연초와 믹스커피를 좋아하는 K와 이야기하는 건 직장 생활의 또 다른 고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담배 냄새와 향수가 뒤섞이며 풍기는 형언할 수 없는 그 냄새는… 음… 할 말은 많지만 하지는 않겠습니다.

최근 플룸테크(Ploom Tech)라는 전자담배가 사무실에 들어왔는데요. 독특한 생김새에 무엇인고 찾아보니 ‘냄새를 99% 줄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전자담배라고 합니다. 냄새를 99% 잡았다라… 이런 챠밍 포인트는 또 처음이라 그 맛이 무척 궁금해졌죠.

신상을 빨리 뜯어보고,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요. 이번 만큼은 참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정말 필요한 사람이 딱 떠올랐기 때문이죠.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저는 애연가인 K에게 향했고요. 쩐내 나는 그에게 플룸테크를 건넸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K씨를 대면하는 건 어떠냐고요? 요즘은 그와의 이야기가 부담되지 않습니다. 몸에 밴 냄새도 말끔하게 사라진 듯하고요. 그에게 연초는 더는 안 피우느냐고 물어보니, 아주 가끔 피운다고 합니다. 그것참, 연초마저 줄일 만큼 매력적이라니. 문득 플룸테크라는 녀석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좋았어요?”

“카트리지만 갈아끼우면 되니까 편해서 좋더라고요.”

플룸테크는 액상 카트리지와 타바코 캡슐을 결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자담배입니다. 액상형과 궐련형 방식을 적당히 섞은 전자담배라는 말이죠. ‘무니코틴 액상 카트리지’는 증기를 뿜어내는 역할만 합니다. ‘타바코 캡슐’은 담배의 풍미와 니코틴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요. 별도 동작 없이 흡입만 하면 증기가 가열되는데요. 이 증기가 타바코 캡슐 속 담뱃잎 분말을 통과하면서 맛과 향을 전달합니다.

캡슐만 바꾸면서 쓴다는 게 이런 하이브리드 방식의 장점인데요. K 역시 이점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매번 전용 스틱을 갈아 끼우며 피울 필요도 없으니, 궐련형보다 편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CSV(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는 카트리지를 한 번만 끼우면 다 피울 때까지 갈아 끼울 필요가 없죠. 그렇다면 CSV보다 오히려 불편한 게 아닐까요?

“에이, 모르는 소리 하지 마세요. 타격감부터가 다른데.”

아! 타격감. 플룸테크가 CSV보다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주었다는 K인데요. 하기야 실제 담뱃잎 분말을 사용하니 흡연 경험이든 풍미든 CSV를 앞서는 게 당연할 터이죠. 재밌는 건 사용하는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거예요. 기존 CSV나 하이브리드 방식은 첫 네다섯 모금만 타격감이 강하고, 그 이후로는 떨어지는 편인데요. 플룸테크는 달랐다고 합니다. 캡슐 하나를 꽂고 50회가량 흡입해도 새로운 타바코 캡슐을 낀 것처럼 강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편이었다고 해요. 이 부분은 전자담배 좀 피워본 제게도 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아니, 그런 게 정말 가능할 줄이야.

“신기하게도 냄새가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사실 제일 궁금한 건 냄새였습니다. 플룸테크는 JTI의 독자적인 30도 저온 가열 기술로 냄새를 없앤 전자담배라고 합니다. JTI가 공개한 ‘외부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궐련과 비교해 냄새 농도가 약 99%가 줄었다죠. K의 몸에 밴 담배 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것만 봐도 대강 그 효과를 알 수 있었는데요. 그가 직접 느낀 건 어땠을까요.

담배 냄새를 K는 묻자 엄지부터 추켜 세웠습니다.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 특히 액상형 특유의 짙고 향긋한 냄새마저 은은하게 감돌 만큼 냄새가 적었다고 합니다. 냄새가 없다 보니 침대 위에서, 거실에서, 화장실에서 *싸면서도 부담 없이 피웠다며… 아니, 그런 얘긴 굳이 할 필요가 없… 아, 물론 K는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함께 사는 집에서 흡연하는 몰상식한 부류는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담배 1갑 분량 정도 넉넉히 피웠어요.”

CSV나 하이브리드 전자담배로 완전히 갈아타는 게 선뜻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유지비 때문입니다. 대개 액상 소모가 예상보다 빠르기에 일반 궐련과 비교해 돈을 많이 쓰게 되곤 하죠. K의 말을 들어보니 플룸테크는 조금 다른 듯했습니다. 그는 플룸테크가 경제적이라고 평했죠.

플룸테크 리필팩에는 타바코 캡슐 5개, 액상 카트리지 1개가 들어 있는데요. 캡슐 1개당 총 50회 흡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회를 흡입하면 LED 조명으로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데요. 그렇게 5번 갈아 끼워 사용하다가 모두 피웠을 때 액상 카트리지도 함께 교체해 주면 됩니다. 총 흡입량은 250번. 여타 CSV나 하이브리드 전자담배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횟수죠. K에 따르면 실제로 이 수치와 근접하게 피웠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예쁜 전자담배는 처음이에요.”

100% 동감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 슬림하면서 18g밖에 안 되는 가벼운 무게, 플룸테크는 분명 여타 하이브리드 제품, CSV 제품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한편, 연초 같은(?) 디자인 덕분에 흡연 느낌도 좋았다는 게 K의 후기인데요. 연초 피우는 것처럼 흡입구를 입술로 감싼 다음 쭉 빨아들이니 흡입압도 훌륭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묵직하게 잘 빨렸다’는 말입니다. 또한, 파우스 피스를 꽂아서 피울 땐 흡입압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이질감 없어 편하게 흡입할 수 있어 좋았다네요.

“어디든 쏙 들어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가볍게 손으로 들고 다녀도 부담 없는 사이즈, 상의 주머니든 파우치든 가방 앞주머니든 어디든 쏙 들어가는 사이즈가 마음에 들었다는 K.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전용 파우치였다고 합니다.

플룸테크 전용 파우치는 타바코 캡슐, USB 충전 도크, 플룸테크 디바이스를 한꺼번에 들고 다닐 수 있게끔 디자인되었습니다. 타바코 캡슐을 낱개로 들고 다니는 건 번거롭기도 하고, 분실할 우려도 있을 터. 이런 파우치가 있다면 휴대하기가 더욱 좋을 듯하네요.

그런데 말이에요. 디바이스만 들고 다니다 보면 행여 부러지진 않을까요? 얇고 길쭉하게 생겼다 보니 우려되는 건 사실이죠. K가 말하길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보기보다 단단해서 웬만큼 세게 짓누루지 않는 이상 부러질 일은 없었다는 거죠.

“한 번 충전하면 온종일 쓸 수 있는 점도 굿.”

휴대만큼 중요하게 봐야 할 건 배터리인데요. 배터리가 오래가야, 디바이스 하나만 들고 마음 편히 외출할 수 있겠죠. 플룸테크는 한 번 완충 시 타바코 캡슐 5개를 모두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배터리 잔량은 LED로 표시해 주죠. 20%대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흡연 시 파란색 불이 들어옵니다. 20% 이하부터는 보라색 불빛이 점멸하고요. 모두 소진 시 빨간색 불빛이 10회 점멸하며 작동을 멈춥니다.

실제로 타바코 캡슐 5~6개를 갈아 끼우고, 하루 동안 충분히 사용할 만큼 배터리가 넉넉했답니다. 또한, K는 잔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충전 시간을 가늠하기 편했다고 말했죠. 충전도 매우 간편했다는데요. 온종일 사용하고 귀가한 뒤 USB 충전 도크에 살짝 돌려 꽂기만 하면 그만이었다고 합니다.

“리필팩은 조금 더 다양했으면 싶더라고요.”

그가 지적한 유일한 단점이었는데요. 플룸테크 리필팩은 현재까지 총 3종입니다. 퍼플 쿨러, 그린 쿨러, 브라운 리치 3종을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차례로 상큼하면서 청량한 맛, 상쾌하면서 청량한 맛, 진하고 부드러운 맛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맛의 종류가 네다섯 가지나 되는 CSV 제품, 하이브리드 제품과 비교해 리필팩 종류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리필팩 출시가 필요해 보이긴 하네요.

“쩐내, 찐내 안 나서 정말 마음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엄지척!
좋은 거 선물해 줘서 고마워요.”

잠깐만, 체험해 보라고 준 건데 그렇게 가져가 버리면…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디바이스였던 플룸테크. 독자적인 30도 저온 가열 기술로 냄새를 99% 줄인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일반 궐련 담배와 비교해 냄새 농도가 99% 줄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축하도록 권고한 9개 주요 독성 성분도 약 99% 줄였다는 이 전자담배. K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가 쓸 걸 싶기도 했습니다. 괜히 줬나.

요즘 CSV부터 하이브리드 방식까지 다양한 전자담배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저마다 특색이 있는데요. 그중 플룸테크는 ‘디자인’과 ‘냄새 제거’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전자담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조금 더 깔끔하고, 깨끗한 흡연을 원하는 흡연자라면 선택지에 올려놓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하나 사볼까요. 3만5천원밖에 안 하던데…

FOR YOU
– 냄새 걱정 없이 마음껏 흡연하고 싶다면
– 매번 흡연하러 나가기 귀찮다면
– 예쁜 전자담배를 찾고 있다면
– 타격감 좋은 전자담배를 원한다면

NOT FOR YOU
– 굵직하고 헤비한 전자담배를 찾는다면
– 입에 물었을 때 일반 담배와 동일한 느낌을 원한다면

총점
이렇게 예쁘면 반칙.
도전하는 사람들과 도전적인 아이템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