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온전히 나만을 위해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퇴근 후 간간이 짬을 내서 즐기는 영화 한 편? 화창한 주말 오후 모처럼 혼자 카페를 찾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책을 읽는 시간? 최근 주 52시간 근무를 하는 곳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바쁘고, 여유롭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기는 힘듭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저 역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얼마 전 문득 거울을 들여다보니, 예전에는 몰랐던 흰머리와 주름살이 잔뜩 보이더라고요. 언제 이렇게 생긴 걸까… 괜스레 울적해졌죠. 나이가 들수록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이왕이면 덜, 그리고 더디 늙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지 저도 모르게 피부에 좋다는 것들을 검색해보고 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피부관리샵을 추천해주셨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여졌어요.

그런 저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요? 때마침 요즘 한창 유행이라는 LED 마스크 리뷰 의뢰가 들어왔어요.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이럴 땐 참 제 직업이 뿌듯하답니다.) 리뷰를 핑계로 약 일주일을 함께 보낸 제품은 셀라랩 LED 테라피 마스크였습니다.

요즘 정말 신기하게 생긴 마스크도 많던데 셀라랩 LED 마스크는 부담스럽지 않은 무난한 디자인에 깨끗하고 산뜻한 로즈골드 색상이라 첫인상이 좋았어요.
저는 뷰티에디터가 아니에요.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전 미리 고백하자면, 이 글은 일반적인 LED 마스크 리뷰와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보통 LED 마스크 리뷰라고 하면 결과, 성능, 비포/애프터 등을 예상하고 또 기대하며 보게 되잖아요. 저도 그러니까요. 하지만 전문 뷰티 에디터도 아닌 제가 그런 내용들을 담기는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이미 다른 곳에서 훨씬 상세하고 자세하게 다룬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고요.

LED 마스크의 효과를 보지 못해 그런 것은 아닙니다. LED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과 쓰고 난 후의 피부 상태만 본다면 분명히, 눈에 띄게 좋아졌거든요. 주름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부에 윤기가 돌고 화사해졌죠. 아침에 화장이 잘 받는 것도 만족스러웠고요.

근적외선 램프는 없지만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불빛을 쏘는 228개의 LED 램프로 얼굴 곳곳은 물론 목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세 가지 모드로 만족감 세 배!
LED 불빛은 빨강, 노랑, 파랑으로 모드를 선택해 피부 상태에 맞춰 관리할 수 있는데요. 그거 아시죠? LED 불빛은 컬러에 따라 각기 다른 효능이 있다는 것.
먼저 빨간 불빛은 피부 탄력과 미백/톤업 등의 효과가 있어요. 650~660nm 정도의 파장을 가지고 있어 피부 진피조직까지 침투하는데요. 세포의 재생과 재활을 도와 콜라겐을 채우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피부 탄력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피부 노화를 막고 염증을 가라앉혀 피부를 활기 있게 만들어주는 등 전반적인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죠.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한 모드이기도 해요.

노란 불빛은 550~560nm 정도의 파장을 가지고 있으며 주름 예방에 효과적이에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기미, 주근깨가 완화되며 피부 톤을 한층 화사하게 만들어주죠. 홍조나 발열, 피부 백선 등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요.

파란 불빛은 405~410nm의 파장을 가진 광선으로, 피부 1mm 이하로 흡수됩니다. 효과적으로 피부 섬유의 탄성을 회복시켜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 여드름균 억제 및 염증 완화의 효과가 있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주죠. 외부 자극에 의해 달아오른 피부, 발진, 과민성 피부의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요.

각각의 모드가 모두 매력적이라도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겠죠. LED 빛은 피부에 유해한 영역 대의 파장이 방출되지 않고 에너지도 낮은 편이라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하지만, 센 빛을 오래 쬈을 경우 피부가 타거나 얼룩덜룩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모드별로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적당해요. 저는 주로 빨간 불빛 15분 후 파란 불빛으로 5분 정도 사용하며 마무리를 해줬어요.

LED 마스크 + 눈 찜질팩
셀라랩 LED 마스크에는 다른 마스크에는 없는 한 가지 특별한 기능이 더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어 자주 사용하기도 했던 눈 온열마사지/진동마사지 기능입니다. 강한 LED 빛이 눈에 직접 닿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 안쪽에는 물안경같이 생긴 부드러운 무독성 실리콘 소재의 아이쉴드가 있는데요. 그 부분이 약 40℃ 정도로 따뜻해지며 약간의 진동이 옵니다. 진동 세기에 비해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오래 켜두진 않지만 5분 정도만 사용해도 눈 주변이 따뜻해지니 피곤이 더 빨리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자기 전에 한 번씩 해주면 딱!

효과 좋은 LED 마스크
셀라랩 LED 마스크는 분명 가성비가 훌륭하고 성능도 뛰어난 LED 마스크입니다. 일주일 만에 눈에 보이는 효과를 경험했을 정도로요. 다만 그게 셀라랩 LED 마스크만의 효능이냐고 묻는 말에는 확실하게 답할 수가 없을 뿐이에요.
리뷰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었기에 억지로 시간을 내서라도 하루 한 번씩 꼬박꼬박 사용했고,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평소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낀다는 명목으로 바르지 않던 에센스와 크림을 매일 꾸준히 발랐고, 하루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거울을 수시로 확인하며 맞은편의 나에게 머쓱하게 웃기도 했죠. LED 마스크 하나를 리뷰할 뿐이었지만 제 생활은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기분도 예전과 달랐어요. 피부과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효과가 좋다는 LED를 며칠 연속으로 쬐고 있으니 당연히 피부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죠. 하루 20분이라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니 마음속에 여유도 생기고 편안했어요.


4일 차부터는 오디오북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 그 시간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내 삶에 이런 여유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리 좋아도 무거우면 잘 쓰지 않게 되는데 194g의 셀라랩 LED 마스크는 쓰고 있다가 스르륵 잠이 들 정도로 가볍고 불편함이 없었죠. 별도의 보조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약간의 귀찮음만 극복하면 됩니다.

이렇게 일주일을 보냈으니 피부가 좋아진 것이 셀라랩 LED 마스크 때문인지, 화장품 때문인지, 휴식 때문인지, 편안해진 내 마음 때문인지 확실치 않을 수밖에요.

다만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덕분에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거예요. 그렇기에 누군가 제게 ‘LED 마스크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비록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매일 꾸준히 시간을 내서 사용하는 의지가 필요하지만, 매일 잠깐이라도 그 시간을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보세요. 그러면 그 효과를 금세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이죠.
덧. 리뷰를 위해 일주일을 체험하는 동안 제 모습을 보며 어머니도 매일 한 번씩 셀라랩 LED 마스크를 사용하셨는데, 그 이후로 주변에서 피부 좋아졌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으셔서 저보다 훨씬 좋아하시더라고요. 리뷰 끝나면 사용하지 못하는 거냐며 너무 아쉬워하셔서…. 아무래도 추석 선물로 하나 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참… 효도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FOR YOU
– 부쩍 얼굴 피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면
– 저렴하게 피부관리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싶다면
– 손쉽게 온 가족 피부를 관리하고 싶다면
NOT FOR YOU
– 완벽한 피부를 가졌다면
– 피부관리샵을 더 선호한다면
–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사용할 제품을 찾는다면
총점 |
8.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