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은 스티브잡스의 비밀주의가 더 이상 애플에게 필요 없다고 느끼는 것이 확실하다. 모든 것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에 맥 빠진 발표였다. 사실 애플워치는 지난해 9월 9일, 사양과 디자인, 기능 등이 대부분 발표됐었다. 남은 것은 가격과 배터리, 정식 출시일 정도. 새로운 것이 혹시 있을까 기대했으나 새로운 것은 없었다. 차라리 팀 쿡이 커밍아웃을 이번에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애플은 3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특별행사 ‘스프링 포워드’를 통해 애플워치의 나머지 정보를 공개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3가지다.
최대 18시간 작동, 가격은 349달러부터(약 38만원, 스트랩 포함), 4월 24일부터 해외 10개국에서 구매 가능. 나머지는 안드로이드의 수 많은 스마트워치와 거의 흡사한 기능이다.

 

1. 시계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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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스마트기기라기 보다는 ‘시계’에 포커싱을 둔 제품이다. 즉, 애플이 만든 시계다.
예를 들어 레고가 시계를 만들면 조립이 되는 것처럼, 애플이 만들었으니 스마트 기능이 들어 있는 거다.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1,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이해할 수 있고 애플답지 않은 다양한 옵션과 애플답지 않게 재고부담감을 감수한 것을 이해하게 된다. 패션 아이템은 아이폰처럼 하나로 팔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옵션으로 시계라인업 전체를 커버해야 한다.
나는 애플의 이 전략이 삼성, 페블, LG와는 다른 가장 영리한 전략이라고 본다. 패션으로 먼저 접근하고 기능을 설득시키는 것. 애플이 잘 하는 방법이다. 그 패션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개인의 선호도에 달렸다. 내 경우는 애플워치를 차지 않을 것이다.

 

2. 통신 기능

마이크와 스피커를 내장해 통화가 가능하다. 무전기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의 스마트워치와 비슷하다. 문자 메시지, 이메일 확인, 각종 SNS 알림 기능은 모든 스마트워치가 다 제공하는 기능이다. 디지털 크라운을 통해 좀 더 익숙하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다. 아이폰 6와 6 플러스, 그리고, 아이폰 5와 5c, 5s와 호환된다.

 

3. 스마트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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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를 통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 역시 삼성이나 구글과 큰 차이가 없다. 그 밖에 음악 재생과 애플 페이가 가능하다. 홈킷과의 연동을 통해 집안의 전자제품 제어가 가능하다. 또, 애플워치 앱의 실행이 가능하다. 특히 폐쇄성을 버리고, 자체앱은 물론 서드파티 앱까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터리 시간은 최대 18시간이다. 이는 매일 충전해줘야 하는 것을 뜻하며 음악을 듣거나 다양한 앱을 사용한다면 하루에 두 번 충전해야 할 것이다.

 

4. 헬스케어

활동량 측정을 통해 얼마나 빈둥댔는지 알 수 있다. 심박센서가 있어 심장이 잘 뛰는지 확인 가능하고, 모션센서를 통해 달리기, 걷기, 앉은 시간 등의 무의미한 데이터를 양산한다. 헬스케어 기능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5. 다양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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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스포츠 모델, 스탠다드 모델, 하이엔드 모델로 크게 3종료로 나뉜다.

  • 스포츠 모델은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알루미늄 재질) : 349달러~399달러
  • 스탠다드 모델은 실버와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 549~1049달러
  • 하이엔드 모델은 골드 (재질 골드) : 1만 달러~1만 2000달러까지다.

여기서 스트랩 재질에 따라 가격이 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대강 40만원의 최소 예산이 필요하고, 일반적으로는 60만원대에서 많이 선택할 것이다.
또, 모든 모델은 여성이나 손목이 작은 이를 위한 38mm버전과 남성을 위한 42mm버전으로 다시 나뉜다 42mm버전은 위의 가격보다 50달러 정도 가격이 더 비싸다.

 

6. 출시일

애플워치는 4월 10일부터 애플스토어 매장에 나타나고, 정식 출시일은 4월 24일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빠졌다. 1차 출시국은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영국, 일본 등 10개국이다.
1차 출시국에 빠졌다고 슬퍼하지 말자. 오히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 기뻐해야 한다. 특히 이번 애플워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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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애플의 스마트워치도 뚜껑은 열렸다. 이 지점까지는 애플워치는 실패작처럼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애플워치 발표 이후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거다. 벤치마킹 요소가 크지 않다는 반증이다.
애플워치의 스마트 기능은 안드로이드 워치에서 한발자국도 앞서지 못했다. 남은 것은 60만 원짜리 쿼츠시계들을 패션으로 이길 수 있는지다. 그러나 여기에도 하루 한번 충전이라는 암초가 보인다. 즉, 부지런하면서 전자제품을 사랑하면서 패션센스까지 있는 사람? 서로 배치되는 항목들이라 성립될지 의문이다.

그러나 많은 애플팬보이들은 애플워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것이다. 그 가치를 찾는 것보다는 60만원으로 어베인이나 페블워치, 스와치를 구입해서 번갈아 차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지만. 다만 팬심은 효율로 측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링크 : 애플워치는 왜 이렇게 나왔을까? 6가지 이

 

레트로 제품을 사랑합니다. xanadu7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