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애플이 기습적으로 신형 아이패드 2종류를 공개했다. 바로 ‘아이패드 에어(iPad Air) 3세대’와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5세대’다. 이번 달 말 공식 이벤트에서 새로운 제품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어 왔는데, 상당히 뜬금 없으면서도 아주 반갑다.

그것들이 공개되면서 아이패드 라인업이 위와 같이 복잡 미묘하게 한차례 정리되었다. 2가지 크기의 최고급 패드 라인업인 프로, 그리고 고사양에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의 에어, 교육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의 아이패드, 마지막으로 보너스 같은 작은 사이즈의 미니다. 그럼 신제품들을 잠시 살펴보자.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새로 나온 아이패드 에어는 10.5인치에 라미네이팅 처리된 디스플레이와 터치 아이디 탑재 등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나, 최신 아이폰인 XS, XS MAX, XR에 탑재된 A12 프로세서 칩을 넣었다. 프로 라인업과 비교하자면 크게 120Hz 주사율 미지원, 2 스피커 오디오, 너프된 카메라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물론 애플펜슬은 지원한다. 비록 1세대 펜슬이긴 하지만.
용량은 64GB와 256GB의 2가지. 가격은 64GB Wi-Fi 모델이 62만9천원, 256GB Wi-Fi 모델이 82만9천원이다. 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해외 사이트에서 2GB로 표기되어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한편, 다른 곳에서 유출된 벤치테스트 자료에는 3GB로 나타나, 까보기 전에는 확실치 않지만 3GB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물론, 교묘한 장사의 신 팀쿡은 64GB 모델에 2GB 램, 256GB 모델에 3GB 램을 넣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확히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
근래에 리프레쉬됐던 ‘맥북 에어’도 뭔가 애매한 포지션이었는데, 마치 그것처럼 이번 3세대 아이패드 에어도 약간 애매해 보인다. 그래도, 고성능과 큰 화면을 제일 중시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난다면 에어를 고르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오랫동안 리프레쉬가 없던 아이패드 미니. 드디어 애플펜슬을 지원하는 작은 아이패드가 탄생했다. 이 녀석 역시 1세대 애플펜슬만 지원하긴 하지만. 오래된 애플펜슬 재고도 털고 신규 유입층도 늘리려는 재고처리의 왕, 장사의 신 팀쿡다운 조치인 것 같다. 어쨌든 공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 미니를 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7.9인치 크기에 라미네이팅 처리된 디스플레이와 터치 아이디를 비롯, 놀랍게도 아이패드 에어 3세대와 마찬가지로 A12 프로세서 칩이 들어갔으며, 카메라와 스피커 등도 같은 제원이다. 램은 역시 공개되지 않았으나 3GB가 탑재되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행복회로를 돌려보도록 하자.
용량은 아이패드 에어 3세대와 마찬가지로 64GB와 256GB의 2가지며, 가격은 64GB Wi-Fi 모델이 49만9천원, 256GB Wi-Fi 모델이 69만9천원이다. 가장 저렴한 녀석의 경우 가성비가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와 낙서 그 중간 어딘가의 애매모호한 필기 놀잇감을 필요로 하거나, 출퇴근 길에 쾌적하게 유튜브를 감상하려 할 때,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며 넷플릭스를 시청할 예정이라면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점찍도록 하자.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두 기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살펴보며 구매욕을 미리 자극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구매는 어렵다. 지난해 아이패드 공개와 출시일의 텀을 봤을 때, 이번 아이패드 신제품도 한국에는 4월 말~5월 초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번 행사 때는 뭘 보여준다는 거야?
이렇게 뜬금 없이 신형 아이패드들을 공개해버리니, 이번 3월 25일 스페셜 이벤트에는 대체 어떤 걸 보여주려는 건지 살짝 걱정이 생긴다. 현재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 점쳐지는 건 애플이 만든 구독형 서비스의 런칭 발표다. 그 중 뉴스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는 ‘뉴스계의 넷플릭스’라는 느낌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하며 수입 분배를 놓고 최근까지 언론사와 티격태격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애플TV 활성화를 위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루머도 무게감 있다.
별로 감동적이지 않다면, 그 다음 아이템에 희망을 걸어보자. 완전 무선 이어폰계의 인싸템 ‘에어팟 2’, 몇 년 동안이나 소문난 무성한 무선 충전 패드 ‘에어파워’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또는 슬슬 리프레시될 때가 온 ‘아이맥’과 12인치 ‘맥북’도 있다. 그리고 가능성은 가장 낮아 보이지만 아이폰 SE의 후속으로 작은 폰이 나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실망감만 키울 수 있으므로 자중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신형 아이패드 2종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며 달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