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오늘 페이스북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트렌드에 관해 소개했다. 커뮤니티 트렌드라고 소개했으나, 실상 참석자가 궁금해하고, 인스타그램에서도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 ‘인스타그램의 가치와 미래’가 주로 소개된 자리였다.
이날 한국을 찾은 인스타그램 대표, 아담 모세리(Adam Mosseri)가 직접 인스타그램의 가치와 인스타그램이 추구하는 목표를 소개하는 시간을 보냈다. 인스타그램은 지금껏 가뿐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최근엔 비교적 최근 업데이트된 ‘스토리’의 높은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의 가치
아담 모세리 대표는 인스타그램의 가치로 사람, 관심사, 그리고 연결을 꼽았다. 이를 모으면 하나의 문장으로 작동한다. ‘인스타그램은 사람과 관심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그리고 이는 인스타그램이 지금까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고 정의한 이래 유지되는 가치다.
세 가지 가치 중 다시 하나를 꼽자면 ‘사람’이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많은 이용자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은 이용자(사람)가 편안하게 원하는 경험을 매끄럽게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플랫폼
기존까지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소셜 미디어라는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점차 콘텐츠 패러다임이 영상으로 이동하며, 인스타그램에서도 영상을 위한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대표적인 요소가 24시간 후 사라지는 게시물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그리고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세로형 동영상 플랫폼인 ‘IGTV’다. 그리고 이 두 플랫폼에 인스타그램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S10과의 파트너쉽. 갤럭시 S10 안에 인스타그램 모드를 넣어 인스타그램을 쉽게 구성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도 스토리와 IGTV의 활용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인스타그램은 한국에 스토리와 IGTV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의 미래
인스타그램은 어떤 서비스를 향해가고 있는가? 인스타그램은 소상공인을 위한 쇼핑(e커머스), 그리고 크리에이터(Creator)를 위한 활동을 꼽았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인스타그램의 가치, ‘관심사’와도 맞닿은 소재다.
사람들이 쇼핑과 관련된 관심사를 어떻게 직관적으로 찾고, 이를 지원할지 인스타그램은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상품을 인스타그램에서 찾기 원하므로 이를 소개하고 있으며, 많은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가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중요한 엔진이라고 한다.

인스타그램과 한국
인스타그램의 이번 ‘커뮤니티 트렌드’ 소개는 타임라인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스폰서 콘텐츠를 바라보던 이용자들에게 탐탁지 않은 소개였을 것이다. ‘사업자를 내지 않은 개인의 탈세 영업’을 포함한 광고 콘텐츠 지적에 인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은 국가별로 다양한 규제를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툴을 제공하고 있다’며, ‘도로에서 과속을 하지 말라고 할 순 있으나 그렇다고 차를 아예 안 만들 수 없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인스타그램을 유지하는 주요 수익원이 광고주인 만큼, 어쩌면 이러한 발표는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더 아쉽게 느껴진 부분은 인스타그램이 밝힌 ‘한국의 트렌드’. 아담 모세리 대표의 이번 내한이 ‘한국 시장의 이해’라는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관해 소개하면서 든 예시가 ‘케이팝’과 ‘e스포츠’라는 단편적인 시각에 그친 것은 아쉽다. 한국 이용자가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바라보는지, 어떤 뉘앙스로 소비하고 어떤 주제에 관심을 두는지에 관한 이해가 빠진 소개였다.

‘2018년 가장 많이 성장한 계정’으로 선정된 배우 김소현과 함께한 자리에서도 피상적인 소개에 그치고 말았다.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소비했을 때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까에 관한 내용을 기대했으나, 결국 답은 ‘오프라인에서 얻은 유명세가 온라인에서의 인기로 이어진다.’와 같은 내용이었다.
다만, 마지막 아담 모세리 대표의 답변은 기록해봄 직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이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주냐는 질문에 ‘가장 흥미 있게 생각하는 요소로 진정성’을 꼽은 아담 모세리 대표는 ‘크리에이터, 기업이 인스타그램을 쓸 때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쓴다.’며, ‘결국 독창적이고 진정성이 있는 콘텐츠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련되지만, 영혼 없는 콘텐츠보다 결국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소개는 중요한 내용에 관한 이해도가 듬성듬성 빠진, 여러모로 아쉬운 소개였으나, 이후 한국 시장을 향한 인스타그램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