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소니 엑스페리아1 소식을 전했으니, 바르셀로나에서는 제품을 직접 보고 온 감상을 전한다. 소니는 21:9라는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화면비를 채택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1을 소개했다.
MWC19 현장에서 소니 제품군의 허리를 맡는 보급형 제품인 엑스페리아10, 엑스페리아L3는 시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개했으나, 엑스페리아1은 기능을 활용할 수 없는 테스트 단말만을 만져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소니 스마트폰을 봐왔다면 무엇보다 퍼플 색상이 돌아온 게 반갑지 않을까? 소니의 상징과도 같은 오묘한 느낌의 보랏빛 색상이 오랜만에 소니 플래그십 제품으로 들어왔다.


스마트폰에서 21:9라는 화면비, 그리고 길쭉한 크기가 어색한 느낌은 들지만, 손으로 들었을 때 가볍고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 다른 예를 들 필요 없이, 피처폰 시장이 스러질 무렵, 소녀시대와 함께 등장했던 뉴 초콜릿 폰의 기억이 떠오른다.

공개와 함께 국내 커뮤니티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뒤를 이었다고 하나. 디자인으로 살펴본 엑스페리아1은 그정도 취급을 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매끈하면서 미려한 느낌이 계속 만지고 싶을 정도. 물론 바지 주머니 위로 빼꼼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최초 4K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엑스페리아1의 디스플레이 성능은 확실히 뛰어난 편이다. 21:9를 지원하는 게임에선 시원시원한 느낌의 플레이를 지원하며, HDR 리마스터링 기술은 기존 SDR 콘텐츠를 훨씬 생동감있는 화면으로 만든다.
사진에서 뒤에 있는 TV는 소니 브라비아 TV(BRAVIA TV),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화면이 SDR을 HDR로 리마스터링한 화면이다. 보다 대비가 확연히 살아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적용된 아이 오토 포커스(Eye AF) 기능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그때그때 움직이는 모델의 눈을 비교적 빠르게 추적했다. 걷는 정도는 큰 문제 없이 추적하나, 조금 속도가 빨라지자 반박자 정도 늦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 오토 포커스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과 결과물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한데, 사람이 흔들려 디테일이 무너지는 것과 달리 아이 오토 포커스를 이용하면 사람의 얼굴을 또렷하게 담을 수 있다. 아직 이 기능은 사람의 눈만 검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소니는 중급기 엑스페리아10과 엑스페리아10 플러스, 엑스페리아L3를 선보였다. 엑스페리아10과 엑스페리아10 플러스는 엑스페리아1과 마찬가지로 21:9 화면비를 갖췄으나 해상도가 풀HD+라는 점이 다르다. 스냅드래곤 630과 636(플러스)를 채택해 준수한 성능을 갖췄다.

보급형 제품인 엑스페리아 L3는 5.7인치 18:9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미디어텍 헬리오 P22(MediaTek Helio P22) 칩셋을 탑재해 가격합리성을 꾀한 제품이다.
소니 XZ3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디자인은 이번 소니 엑스페리아1과 함께 또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디자인이 두터운 느낌의 바디로 지탄을 받았던 걸 반영한 듯, 날렵하고 가벼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실사용 기기가 확보되지 않아, 디자인을 제외한 부분은 정확히 측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디자인만으로도 소니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