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HMD 글로벌이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다시 되찾아온 후에(HMD는 전직 노키아 직원이 설립한 회사고, 노키아 본사 옆 건물이 본사다.) 노키아 브랜드에서는 2017년부터 노키아6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HMD 글로벌은 새로운 노키아 스마트폰으로 노키아9 퓨어뷰(Nokia9 Pureview)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스마트폰은 등장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독특한 뒷면 때문이다. 노키아 9 퓨어뷰 뒷면에는 센서를 포함해 7개의 구멍이 있다. 5개는 렌즈고 1개는 LED, 나머지 하나는 센서다.

노키아9 퓨어뷰에는 5대의 카메라가 있다. 광각이나 망원화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3개는 1,200만 화소 흑백 카메라, 2개는 1,200만 화소 RGB 카메라다. 조리개 값은 F/1.8. 여기에 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ToF 센서와 LED 라이트를 달았다.
카메라 앞뒤를 합해 5개의 카메라를 담아 ‘펜타 카메라’라고 불렀던 타사와 달리 노키아9 퓨어뷰는 오로지 뒷면에만 5개의 카메라를 담았다. 처음 공개했을 때는 기괴한 인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연을 위해 이리저리 만져보니 이내 익숙해졌다.

다섯 개의 카메라로는 어떤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이 다섯 개의 카메라는 어느 하나를 선택해 촬영하는 게 아니다. 한 장의 사진을 찍을 때도 다섯 개의 카메라가 유기적으로 동작한다. 5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해 최대 2억4천만 화소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를 하나의 사진으로 합친다.

또한, ToF 센서를 이용한 깊이감도 측정한다. 이 심도 데이터도 사진에 들어가 사진을 찍은 후에 포커스를 조절할 수 있다. 조리개를 열고 닫는 정도를 포함해 초점 거리도 사진을 찍은 후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센서는 상대적으로 작아 조리개 값이나 심도에 따른 문제를 겪진 않으나, 이를 활용하면 더욱 촬영자의 의도에 맞는 사진을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으로 좋은 사진을 담겠다’는 목적에 부합한 스마트폰. 그것이 노키아9 퓨어뷰다.

그밖의 성능은 놀랍게도 평범하다. MWC19 현장에 등장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스냅드래곤 855를 채택한 반면, 노키아9 퓨어뷰는 스냅드래곤 845를 채택했다. 내부는 6GB 램, 128GB 저장공간에 3,32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OS는 순정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안드로이드 원에 속하는 스마트폰으로 매우 준수한 성능이다.

푸른빛이 도는 매끄러운 표면,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과 무게는 노키아9 퓨어뷰에 호감을 더하는 요소다. 강력한 특징과 준수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HMD 글로벌은 노키아9 퓨어뷰의 가격을 699달러(한화 약 78만2천원)로 책정했다.
여태껏 많은 스마트폰이 강화된 카메라를 소개했지만, 노키아9 퓨어뷰 앞에서는 한 수 접어줘야 할 것 같다. 국내에 출시는 미지수.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사진을 담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을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