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의 2014년 판매 실적이 기대 이하였다고 합니다. 당초 3만3,000대 판매가 목표였는데, 실제 판매량은 3만1,750대에 그쳤습니다.
특히 중국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작년 4월 중국 진출 당시, 2014년 중국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잡았는데요. 집계 결과는 3,500대 정도로 목표보다 30%나 낮았습니다. 게다가 올해 1월 중국 판매량은 고작 120대에 그쳤다고 하네요.
중국 정부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보급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심각한 대기환경 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중국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진입하기 수월한 데다 구매력 높은 구매자들도 많으니까요. 때문에 테슬라 모터스의 2014년 중국 판매 목표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목표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투자도 많이 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작년 4월 중국 진출 이후, 무료 급속충전기 수퍼차저(Supercharger)를 20개 도시에 52대나 설치했고, 완속충전기도 70개 도시에 걸쳐 800대나 설치했습니다. 아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보였죠.
하지만 충전에 대한 인식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중국 구매 고객들이 배터리 충전에 대한 압박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와 같은 언론사는 실제 중국 내 오너의 이용담을 통해 충전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모터스 CEO는 답답했는지 “중국 실적이 예상치 못하게 기대 이하였다”면서, “이는 충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기존 상식을 뛰어 넘은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그들이 만든 전기차 모델 S(Model S)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2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다른 전기차들의 2배 이상 넉넉한 거리죠. 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게 가능했던 자동차 회사는 없습니다.(참고 링크 : 테슬라, 업데이트만으로 수퍼카보다 빨라진다)
이러한 매력들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는 게 쉽진 않은가 봅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신생 기업이라서 그런 걸까요? 최근에는 유가까지 많이 낮아져 전기차 존재의 이유가 조금씩 흔들리는 분위기 입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이를 어떻게 해쳐나갈 지 기대됩니다. 더불어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또 어떤 전략을 펼칠 지 궁금하네요.
참고 링크 : 뉴욕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