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다. 사람뿐만 아니라 물건 역시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어딘가에는 있다고 믿는다. 아직 그 사람이 모르고 있을 뿐. 그래서 생각했다. 그 운명의 짝을 찾아주기 위해 내가 나서야겠다고. 열심히 얼리 펀딩에 참여하고 이렇게 글을 써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고.
비록 지금은 펀딩이 모두 끝나고 리워드를 받은 후에나 이렇게 글로 소개하지만, 언젠가는 펀딩 기간 전에 제품을 먼저 써보고 추천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그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지겠지. 빨리 그날이 왔으면…. 무엇이든 함께 같은 것을 공유한다는 건 참 따뜻하고 즐거운 일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뻔한 가방은 싫고, 짐은 많지만,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는, 멋진 주인을 찾아 세상에 나온 가방을 소개하기 위해 데리고 왔다. 이름까지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플렉스팩 고 (FlexPack GO)’ 보스턴 백.
흔히 남자의 패션은 액세서리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는 넥타이나 시계, 벨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뿜어내는 가방이야말로 저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취향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유독 여행 가방만큼은 자신의 스타일과 관계없이 짐이 많이 담기거나 사용하기 편한 것만 찾게 된다. 그리고 그런 가방은 대부분 비슷한 디자인이거나 이런저런 기능을 넣다 보니 오히려 투박해져 스타일을 해치기도 한다.

플렉스팩 고는 어떨까? 세련된 컬러와 튼튼한 재질, 모던한 디자인 덕분에 깔끔한 정장을 입은 듯 반듯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들고만 있어도 ‘센스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신기한 건, 무슨 기능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겉모습은 단순하고 간결한데, 오히려 여행에 특화된 기능이 더 많다는 것.

여행을 가본 사람은 안다. 속옷이나 양말을 비롯한 여벌 옷에 세면도구, 기초화장품, 충전기 등 아무리 간소하게 꾸린다고 해도 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노트북이나 태블릿, 카메라까지 더해지면 가방 속은 뒤죽박죽, 혼돈의 카오스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플렉스팩 고는 그 많은 짐이 차곡차곡 잘도 들어갈뿐더러 각각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정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15인치 노트북, 9.7인치 태블릿까지 거뜬히 수납할 수 있고, 우산이나 텀블러, 카메라 등을 넣을 수 있는 파우치와 간단한 옷가지 혹은 소품들을 정리할 수 있는 파우치도 따로 구성되어 있다.


안전을 위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3 다이얼 TSA(미국교통안전청) 인증 자물쇠는 기본이고, 이중 배열로 특수 제작된 YKK 방폭 지퍼를 사용해 뾰족한 물건으로도 쉽게 열리지 않으며, 가방을 손에서 내려놓는 순간 남의 것이 된다는 몇몇 나라에서도 안전하도록 강선 코일이 숨겨져 있어 필요할 때 꺼내 기둥 등에 묶어둘 수 있다. 이 강선 코일은 무려 50kg까지의 힘도 견딜 수 있다고 하니 안심. 여기에 카드나 여권 정보 복제를 막는 RFID 차단 파우치도 제공된다.


여행하다 보면 가장 필요한 것은 배터리 충전이 아닐까? 가뜩이나 짐이 잔뜩 들어있는 가방에서 보조배터리와 충전 케이블을 찾아 꺼내고 충전이 필요한 기기를 연결하기까지,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은 일인지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안다. 그런 고충을 잘 아는 플렉스팩 고는 미리 충전된 보조배터리를 가방 안쪽에 연결해 넣어두면 따로 꺼내지 않고도 가방 외부에서 연결해 손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론 보조배터리를 다시 충전할 때도 배터리를 꺼낼 필요 없이 가방 바깥쪽에서 USB를 이용하면 된다.


쓸 땐 좋지만 쓰지 않을 땐 오히려 짐이 되는 것이 여행 가방인데, 플렉스팩 고는 이런 점도 단번에 해결해버렸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책에서 볼 수 있던 직육면체의 전개도처럼 지퍼를 쓱-쓱 모두 열면 납작하게 펼쳐져, 작게 접어 보관할 수 있다. 짐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캐리어에 넣어두었다가 활용하기에도 좋다. 비록 생각보다 지퍼가 뻑뻑해 힘이 많이 들어가지만.

플랙스팩 고를 만든 ‘코린 디자인(KORIN Design)’은 이미 지난 2017년 5월, 킥스타터를 통해 클릭팩(백팩)을 선보이며 안전성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인정받았다. 당시 120만 달러라는 엄청난 후원금을 모았었으니까. 레드닷, iF, 굿디자인 등 여러 디자인상도 휩쓸었다. 그런 그들이 두 번째로 만든 가방답게 플랙스팩 고는 스타일과 편리함의 조화를 잘 이뤄냈다. 디자인도, 기능도 부족함이 없다.
가방은 패션의 완성이다. 여행 짐을 안전하게 수납하면서 스타일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 뻔하지 않은 가방으로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해보고 싶었다면 플렉스팩 고로 마음껏 매력을 발산해보자. 이제 여행이 더 즐거워질 일만 남았다.
장점
- 많은 짐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담을 수 있다.
- 튼튼하고 안전하다.
- 간편하게 보관하기 좋다.
-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다.
단점
- 지퍼가 뻑뻑해 조립/분해가 번거롭다.
- 외부 수납공간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