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좋은 교육이 됩니다. 원리를 파악하는데 직접 만들어 보는 것만큼 좋은 학습 방법이 없죠. 저 역시 어린 시절, 과학상자를 조립하며 과학자의 꿈을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아직도 과학상자를 조립하지는 않겠죠. 요즘은 코딩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과학상자 조립을 알 수 있는 원리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는 훨씬 복잡해졌으니까요.
휴대폰이 대표적입니다. 만약 휴대폰을 만들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과학상자를 조립하며 기계적인 원리를 배울 수 있었던 것처럼 전자 기기의 기본 원리부터 코딩 등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만약이 아니라 실제로 휴대폰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DIY 휴대폰 조립 키트, MAKERphone입니다.
MAKERphone을 구성하고 있는 하드웨어는 간단합니다. Xtensa 듀얼코어 32비트 LX6 프로세서와 520KB 램, 4MB 메모리 등이죠. 하드웨어 스펙은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에는 결코 미치지 못합니다. MAKERphone은 교육용 DIY 휴대폰 조립 키트니까요.
디스플레이는 160×128 해상도의 RGB 16비트 컬러를 지원하는 1.8인치입니다. 배터리는 600mAh. 일반적인 사용으로 3일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10비트 DAC와 2W 오디오 앰프, 1W 스피커, 8개의 RGB LED, 4방향 조이스틱, 12개 숫자 키패드 등이 있고,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마이크로 SIM 카드 슬롯, GSM 등의 통신 모듈 등이 있습니다.
모든 부품은 회로 기판에 직접 납땜하고 드라이버로 조여줘야 합니다. 만드는 즐거움은 과학상자 이상일 수도 있겠네요. 완성하는데는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조립을 마치면 작동을 시켜야 하는데요. MAKERphone은 파이썬(Python)으로 작동됩니다. 마이크로 SD 카드에 파이썬 실행 파일이 저장되어 있어 기본적인 작동이 가능하며, 파이썬 프로그램으로 직접 프로그래밍을 할 수도 있습니다.
MAKERphone과 함께 제공되는 마이크로 SD 카드에는 수십 개의 응용 프로그램과 게임 등이 설치되어 있죠.
또한 스크래치(Scratch)라는 교육용 코딩 프로그램으로도 MAKERphone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아두이노(Arduino)로도 프로그래밍이 가능하죠.
MAKERphone은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4일 남았는데요. 현재 목표액의 15배 정도 달성한 상태입니다. 최소 펀딩 비용은 94달러(약 10만7,000원), 2019년 3월에 배송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