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력 경제지 블룸버그가 오늘 재미있는 기사를 냈습니다. 구글이 우버식 자동차 공유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8월 우버에 2억5800만 달러(약 2835억 원)나 투자한 바 있는데요. 갑자기 왜 같은 사업에 뛰어드려는 걸까요?
이번 사업 결정은 구글이 올해부터 도로 위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공언한 자율주행차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사 없이 다니는 자율주행 택시가 아닐까 싶어요. 자율주행차에 우버식 공유 시스템을 결합하는 것이죠.
그러면 승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택시를 부를 수 있고, 승차거부하는 기사와 실갱이 할 필요도 없으며, 추운 겨울 밤에 미리 나가서 벌벌 떨 필요가 없겠죠. 또 카드나 현금 없이 앱을 이용해 아주 간편하게 요금을 결제할 수 있겠고요.
자율주행 택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용 요금도 낮아지겠죠. 기사에게 들어가는 인건비가 없어질 테니까요. 이게 단순히 택시업계에서만 걱정할 일은 아닐 겁니다. 자율주행 택시의 요금에 따라 소비자들은 아예 자동차를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매일 같은 시간에 집 앞으로 택시를 부르고, 저렴한 요금으로 출퇴근하고, 출퇴근하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SNS 등을 즐길 수 있다면 굳이 자기 차가 필요해질까요?
저도 자동차를 엄청 사랑하긴 하지만, 적어도 일상용으로 쓰기 위해 비싼 돈 주고 차를 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운전 재미를 느끼기 위한 취미용 자동차라면 모르겠지만요. 그렇게만 된다면 미니나 포르쉐, 더 나아가 페라리 같이 운전 재미를 극대화 한 차들만 살아남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적당한 시기에 스포츠카 회사들 주식이나 잔뜩 사 놓자구요.
구글이 기술적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하고, 기존 서비스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며,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확신을 쌓기 쉽지 않을테니까요. 어쨌든 분위기는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야 편해지는 건 좋지만, 어떤 부작용이 생길 지 모르니 두렵기도 하네요.
참고 링크 : 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