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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코리아가 오늘, 우리나라에 크라이슬러 200을 출시했다. 꽤 못생겼던 200의 신형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판매된 적 있는 차냐고? 200의 역사는 살짝 복잡하다. 8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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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3세대 세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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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세브링을 가지고 만든 1세대 200

지난 2007년 우리나라엔 크라이슬러 세브링(Sebring)이란 차가 출시됐다. 세브링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3세대 모델이었다. 이어 2010년, 세브링은 부분적으로 재설계 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맞다. 바로 1세대 200이 됐다. 세브링의 디자인과 기술 사양을 조금 바꾸면서 새 이름을 붙여 준 것이다. 새 이름은 두 가지 효과를 냈다. 크라이슬러의 중형 세단인 300의 이미지에 묻어 가고, 300보다 젊은 차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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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2014 북미국제오토쇼에서는 2세대 200이 공개됐다. 전세계 기자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우선 가슴이 답답해지는 뭉툭한 디자인을 버렸다. 외모가 매끈하고 날렵해졌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호감형으로 돌아섰다.

게다가 유전자도 싹 바꿔버렸다. 고루한 크라이슬러 플랫폼 대신, 알파 로메오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1세대 200의 주행감은 여유롭고 넉넉하다 못해 도로 밖으로 붕 날아갈 것 같았다. 알파 로메오 플랫폼은 이런 주행감을 상당부분 상쇄시켰다. 이미 200을 시승해 본 해외 기자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런 분위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얼리어답터와 함께 200의 첫 인상부터 살펴보자.

 

크라이슬러 신형 200의 첫 인상

올-뉴 크라이슬러 200C 차량

– 가장 중요한 가격부터 확인하고 가자.

– 엔트리 모델인 200 리미티드는 3180만 원, 하이트림인 200C는 3780만 원이다.

– 둘 간의 차이는 각종 안전 시스템과 안개등, 휠, 실내 디스플레이 사이즈 등이다.

– 정일영 FCA 코리아 이사는 “두 모델의 옵션 차이는 850만 원 상당”이라며, “하지만 크라이슬러가 한국 시장을 세계시장 진출의 시험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얼리어답터는 3180만 원짜리 200 리미티드가 낫다고 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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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200은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한 데 묶였다. 크라이슬러가 처음 시도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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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라이트 안에 LED 주간 주행등이 들어갔다.

– 전방 안개등도 LE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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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범퍼 하단에는 당구공만한 센서 2개가 달려 있다.

– 앞 차와의 거리를 감지하는 용도 등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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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미티드 모델에 들어간 18인치 휠.

– 약간 매트한 느낌으로 반짝인다.

– 번쩍거리는 크롬 도금이 아니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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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부터 뒤로 이어지는 옆라인이 부드럽다. 크게 역동적인 편은 아니지만, 4도어 쿠페 느낌이 난다.

– 트렁크 끝단을 적당히 쫑긋 세웠다.

– 역동적인 느낌을 내고, 공기 역학 성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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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모습도 준수하다.

– 사진으로는 테일라이트가 조금 작아 보이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균형이 잡혀 있다.

– 외모에 대해서 얘기할 것은 이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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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로 들어가보자.

– 베이지색 시트가 화사하다.

– 시트를 손가락으로 눌러 보니 가죽도 아주 부드럽다. 어디에 걸리면 쉽게 찢기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 오염에 강하지는 않은가 보다. 신차발표회에 나온 200C의 베이지시트는 벌써 거뭇거뭇하게 때 탄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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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 센터페시아, 스티어링 휠, 도어트림 등에 배치된 버튼들이 큼지막해서 누르기 좋다. 손가락이 굵직한 거구들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

– 엄지발가락으로도 정확히 누를 수 있을 것 같다. 예의를 지키기 위해 직접 해보지는 않았다.

– 변속기용 말뚝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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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보이는 게 당연하다. 다이얼이 말뚝을 대신한다.

– 로터리 E-시프트라 이름 지어진 다이얼식 변속기 노브가 들어갔다.

– 재규어와 랜드로버에서 볼 수 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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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다이얼식 변속기 노브 덕분에 앞좌석 수납공간이 늘어났다.

– 변속기 다이얼 아래를 좌우로 뻥 뚫어 작은 가방이나 힐 등을 넣을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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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홀더 아래에도 커다란 수납 공간이 숨어 있다.

– 컵홀더 패널을 뒷쪽으로 밀면 태블릿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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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어링 휠은 직경이 큰 편이다.

– 시트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의 촉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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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세 잡기가 좋다.

– 스티어링 휠의 틸팅 각도와 텔레스코픽 거리, 그리고 시트의 조절 범위가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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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기판은 숫자와 눈금, 파란색 조명을 적절히 배치해 시인성이 좋다. 눈금마다 확실히 구분돼 알아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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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슬러는 물론, 마세라티와도 공유하는 부품들이 곳곳에 보인다. 같은 것도 있고, 비슷한 것들도 있다.

– 그렇다고 감성까지 마세라티와 비슷한 건 물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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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공간은 그리 여유롭지 않다.

– 뒷좌석 무릎 공간은 그냥 평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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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머리 공간이 참혹하다.

–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천장을 움푹 파 놨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자꾸 쭈구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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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도 마찬가지로 넓지 않다. 눈으로 보기엔 국산 준중형 세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좁을 것 같다.

– 실제로 200의 트렁크 용량은 410리터. 이는 현대차 아반떼보다도 낮은 수치다. 아반떼의 트렁크 용량은 419리터다.

– 200은 실내외 전반적으로 괜찮은 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국 소비자들은 실내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과연 200이 화끈하게 어필할 수 있을까?

– 일단 가격으로 선방했으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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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닛 아래엔 2.4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 있다.

– 이름이 멋진 엔진이다. 타이거샤크(Tigershark)가 엔진에 붙은 이름이다. 왠지 세 보인다.

–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로 동급 2.4리터 엔진들과 성능이 비슷하다.

– 변속기는 9단 자동. 변속기 잘 만들기로 유명한 독일 ZF가 만든 거다.

– 국내 연비는 복합 10.9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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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이 “당분간 디젤 엔진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으니 막연히 기다리지 말자.

– 다시 한 번 가격 확인. 200 리미티드 모델은 3180만 원, 200C 모델은 3780만 원이다.

– FCA 코리아에 따르면, 이는 미국 현지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이라고 한다.

– 가격은 정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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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선 감지 후, 차가 선 밖으로 넘어가면 안쪽으로 밀어 넣어주는 차선이탈경보장치,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 등의 안전 장비도 들어갔다. 물론 고급형 모델인 200C에만.

 

참고 링크 : 크라이슬러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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