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결과가 참담하다. 돈을 뜯기게 됐다며 아파하는 주변인들이 넘치고 있다. 나도 아프다. 하지만 자동차 기자로서는 다행이다. 한 달을 차분하게 넘어갈 수 있다. 자동차는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은 돈으로 툭 지를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2월에 출시되는 신차도 별로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4월에 서울모터쇼까지 예정돼 있는 바람에 2월에 출시될 차가 적다. 그래도 매력적인 자동차들을 꼽아봤다.
크라이슬러 200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2월 3일, 신형 200을 출시한다.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중형 세단으로, 미국에서는 현대차 쏘나타나 토요타 캠리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이전에 비해 신형은 확 잘생겨졌다.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얇게 만들고 뒷유리를 완만하게 눕혀 날렵한 4도어 쿠페 느낌을 냈다. 실내는 투박함을 많이 벗었다. 하지만 곳곳에 미국차 느낌도 꽤 남아 있다. 큼직한 버튼들은 엄지발가락을 사용해도 정확히 누를 수 있을 것만 같다. 보닛 아래에는 184마력 2.4리터 가솔린 엔진과 295마력 3.6리터 가솔린 엔진, 그리고 9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내일 전할 예정이다.
인피니티 뉴 Q70
인피니티는 오는 10일 뉴 Q70을 출시한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 많았던 사람이라도 인피니티 Q70이 생소할 수 있다. 정체는 M37이다. 인피니티가 새로운 이름 체계를 도입하면서 M37의 이름이 Q70으로 바뀌었다. 이번 달에 출시되는 Q70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특징은 패밀리룩이다. 인피니티 Q 세단 시리즈 패밀리 룩을 입었다. 작년에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인피니티 Q50과 외모가 비슷해졌다. 격자무늬 그릴과 새 헤드라이트 및 테일라이트도 달았으며 이전보다 넓고 낮아 보인다. 현재 Q70에 들어가는 엔진은 대략 4가지다. 3.7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 5.6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 3.5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2.2리터 디젤 엔진이다. 2.2리터 디젤 엔진은 Q50에 들어갔던 것으로, Q70에는 작년 12월에 추가됐다. 우리나라에도 주력으로 2.2리터 디젤 모델이 들어오길 기대한다.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BMW 코리아는 2월 말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Active Tourer)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 최초의 전륜구동 자동차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전륜구동은 실내 공간을 넓게 뽑을 수 있어 실용적인 자동차에 많이 적용된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1시리즈 해치백보다 조금 큰 정도로 넉넉한 차는 아니다. 하지만 지붕을 높이고 좌석을 높게 배치해,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뒷좌석 등받이는 4:2:4 비율로 접히고, 모두 접으면 트렁크 용량이 1,510리터까지 늘어난다. 작은 크기에 비해 넉넉한 공간이다. 엔진은 136마력 가솔린 엔진, 231마력 가솔린 엔진, 150마력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터보
현대자동차는 2월 중 쏘나타 터보(코드명 LF)를 출시할 예정이다. 2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모델이다. 출력과 토크는 이전 모델(코드명 YF)보다 각각 26마력, 1.2kg.m 낮아졌다.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 36kg.m를 낸다. 대신 실용영역 토크가 올라갔다. 이전에는 1,750~4,500rpm에서 최대 토크가 나왔지만, 신형은 1,350~4,000rpm에서 나온다. 더 낮은 rpm부터 더 센 힘이 나오는 것이다. 덕분에 공인 연비도 복합 10.3km/l에서 10.8km/l로 소폭 상승했다. 기대를 모았던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들어가지 않으며,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