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bigger things에 이은 The new super powerful Note. 지난 8월 첫 선을 보인 갤럭시노트9이 드디어 한국에도 출시했다.

 

얼리어답터도 갤럭시노트9이 출시되기 전, 짧은 시간이나마 직접 들고 만져볼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9이 말하는 주요 특징, 그리고 이를 얼리어답터는 어떻게 봤는지를 짚었다.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명품 디자인

[갤럭시노트9]
저는 갤럭시노트8의 디자인을 계승해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했고요. 색상도 다양하게 마련해 RAM, ROM 별로 다양한 색상을 적용했습니다. 라벤더 퍼플, 오션블루, 메탈릭 코퍼, 미드나잇 블랙까지 다양한 색상이 아마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을 거예요.

 

[박병호 에디터]
디자인은 인정. 노트8의 디자인을 받아 완성도를 더했다. 아주 소폭 손댄 부분이 있어 두 기기를 두고 보면 차이가 어렴풋이 느껴지나, 전체적인 인상은 갤럭시노트8과 같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호불호가 갈릴 지언정 이걸 정체성으로 삼았으니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은 보기 좋다. 아, 카메라 부분 색상 통일도 기분 좋은 변화다.

 

 

[박세환 에디터]
뒷면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멋진 수트를 입고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고는 있지만 각종 요소들의 배치, 크기, 정렬이 어딘가 이상하다. 쩝. 아이폰 X이 수수하게 화장한 코스메틱 브랜드 전속 모델이라면, 노트 9은 올나잇 파티용 메이크업을 빡세게 받은 일반인 같다.

 

[이유혁 에디터]
컬러만큼은 엄지 척. 오션블루 + 옐로우 컬러 조합의 스페셜 에디션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걸 보면 나만 혹한 게 아닌 듯하다. 설마… 삼성이 준비한 한 방이 이건 아니겠지?

 

[김태연 에디터]
온몸으로 멋짐을 뿜뿜하고 있지만 두 손으로 떠받들어야 하는 사이즈 때문에 역시나 나에겐 버거운 존재.

 

 

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스마트 S-Pen

[갤럭시노트9]
S펜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리모트 컨트롤 기능을 탑재해 셀피 촬영, 프레젠테이션 버튼, 음악 플레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죠. 펜업(Pen.UP) 앱도 개선돼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고, 꺼진 화면 메모에 S펜 외관 컬러를 그대로 메모할 수 있는 소소한 기능도 있습니다. 아, S9에 추가됐던 AR 이모지 기억하시죠? 그 위에 라이브 메시지도 적용할 수 있어요.

 

[박병호 에디터]
갤럭시노트9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S펜이다. 아니, 만들어진 S펜을 폄하하고자 함은 아니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쉽다는 거다. S펜의 본질은 무언가를 쓰는 ‘펜’이다. 그러나 이번 S펜은 펜이 아닌 ‘리모컨’에 가깝다. 갤럭시노트9이 담아야 할 핵심 가치는 Note지 엔터테인먼트적 리모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어쨌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고, 발전했으니 된 거 아니냐 하겠지만, 적어도 ‘팬층이 두터운’ 노트 시리즈의 앞길을 위해서 이건 아니다.

 

 

[박세환 에디터]
S펜은 리모콘으로도 쓸 수 있게 바뀌었는데 모양은 그대로다. 신기하다. 마음 먹으면 나름 유용하게 쓰겠지만, 얼마나 내가 스마트해질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래도 노트 시리즈만의 ‘펜 쓱싹 메모 끝’의 편리한 메리트는 여전하다.

 

[이유혁 에디터]
블루투스와 손잡은 S펜, 예뻐진 점도 눈길이 간다. 오션블루 노트9 + 옐로우 S펜으로 구성된 스페셜 에디션은 앱등이의 눈길마저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예쁘게 포장된 종합선물 세트 같다. 하지만 S펜이 얼마나 유용해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폰의 3D 터치를 처음 접했던 그때처럼 이걸 어디다 써야 할지 고민하게 했다.

 

[김태연 에디터]
전작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역시 펜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가장 탐나는 아이템! ‘굳이 리모컨 기능까지 필요할까?’싶지만, 있으면 의외로 잘 활용하게 될지도.

 

 

모든 순간이 작품이 되는 인생 카메라

[갤럭시노트9]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카메라 성능. 그 장점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인텔리저트 카메라로 장면별 최적 촬영을 지원하며, 촬영 시 보완점을 알려주는 등 품질을 손봤습니다. 여전히 장점인 듀얼 카메라, 그리고 듀얼 조리개는 순간을 작품이 되도록 하는 데 부족함이 없죠.

 

[박병호 에디터]
제원은 S9 플러스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아 조금 심심한 느낌이다. 여전히 갤럭시노트9의 카메라로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의의를 두자면 그 대상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찍어도 작품을 찍을 수 있다. 그만큼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술의 발전을 느낀다.

 

 

[박세환 에디터]
카메라는 놀랍다. 화질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힌다. 가끔씩 스멀스멀 올라오는 미러리스 뽐뿌를 잠재워주기에 충분하다. 아이폰도 얼른 이렇게 깊이 있는 퀄리티로 사진을 찍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이유혁 에디터]
노트 시리즈의 명성, 어디 안 갔다. 카메라에는 장면 인식 기능이 더해졌다. 하지만 역시 훅(hook)이 좀 부족하다. 인텔리전트 카메라는 G7 ThinQ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없어서 불편한 거 없었고, 있다고 좋은 것도 아니었다.

 

[김태연 에디터]
매번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점점 좋아지는 카메라 기능과 성능을 보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다. 이번에 추가된 ‘촬영 시 보완점 알림’도 신선하긴 하지만 얼마나 정확하게 알려줄지 의문.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사진 초보도 걱정 없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오랫동안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강력한 퍼포먼스

[갤럭시노트9]
성능하면 갤럭시, 그리고 노트죠. 옥타코어 AP를 탑재했고, 선택에 따라 RAM은 6/8GB, 그리고 ROM(저장공간)은 128GB와 512GB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성능도 대폭 늘려 4,000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이만하면 강력한 성능 아닌가요?

 

[박병호 에디터]
딱히 이견이 없다. 자존심을 건 플래그십 기기에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성능을 구현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뭐야뭐야. G6 이야기를 여기서 왜 꺼내는 거야. 흠흠. 아무튼. 성능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512GB 때문에 128GB가 빈약해보이는 마케팅은 적확한데, 생각해보면 데이터ON이다 뭐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스트리밍이 대세인 요즘. 512GB나 있어야 할 이유가 있나 싶다. 오히려 RAM 때문에 볼모로 512GB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겠지. 손목이 묵직한 4,000mAh 배터리는 반갑다. C-DRX 같은 배터리 절감 기술과 맞닿으면 체감상 정말 하루 종일 쓰는 배터리를 경험할 수 있다.

 

 

[박세환 에디터]
성능이야 뭐 말 할 것도 없이 최고. 빠르고 쾌적하다. 물론, 새 기기라 더 그렇겠지만. 1년 뒤에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성능을 내주겠지? iOS12를 먹은 아이폰 5s처럼, 노트 9 정도면 안드로이드 메이저 업데이트도 여러 번 해주겠지? 아 참, 그리고 배터리도 많이 늘어났는데 이제는 트라우마 없이 완전히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거겠지?

 

[이유혁 에디터]
모자란 걸 찾을 수 없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능은 더 좋아졌고 배터리는 무지막지해졌다. 전반적으로 더해진 게 많은데 내 머리속엔 스펙과 컬러만 남아버리는 아이러니. 스펙이라도 남았으니 다행인 걸까?

 

[김태연 에디터]
항상 기대하고, 놀라고, 금세 익숙해지는 성능. 다이내믹할 정도는 아니지만 배터리도 오래가고 발열도 줄어들어 만족스럽다.

 

 

말 한마디로 편리하게 새로워진 빅스비

[갤럭시노트9]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2.0은 더 다양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이제 별도 앱 설치 없이 호텔, 항공 예약, 결제까지 지원하고요. 빅스비 보이스, 리마인더, 빅스비 비전까지 빠짐없이 업데이트 됐습니다.

 

[박병호 에디터]
음성인식의 길은 아직 멀었다. 버튼 하나를 내어줄 만큼 욕심을 부리는데, 아직은 과욕으로 느껴진다.

 

 

[박세환 에디터]
빅스비는 나에게 여전히 어색하다. 새 학년 개학 첫 날 인사는 했음에도 어쩐지 볼 때마다 묘하게 불편해지는 느낌의 그런 친구 같다. 나름대로 바르고 착하긴 한데. 사실은 버튼이 따로 있는 것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볼륨 누르려다가 자꾸 누른단 말이야.

 

[이유혁 에디터]
빅스비, 이러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자리를 넘겨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김태연 에디터]
아직까지는 온전히 나의 일을 덜어주는 똑똑한 비서는 아닌 듯.

 

 

총평

[박병호 에디터]
늘 그렇듯 잘 만든 스마트폰이다. 잘 팔릴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단다. 갤럭시노트가 패블릿(Phablet) 시장을 열어젖히고, 기존 스마트폰에 없던 가치를 제안했다는 점은 맞다. 그리고 아직까지 갤럭시노트9을 선택하는 이유로 ‘대체불가능한 점’, 펜을 드는 사람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펜을 펜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쓰는 걸 제시한 갤럭시노트9의 발걸음은 걱정스럽다. 여전히 괜찮은 스마트폰이라 생각하고 부담없이 추천해도 가격만 아니면 군소리 들을 일은 없지만, ‘펜’ 쓰는 ‘팬’으로서, 갤럭시노트9의 앞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게 된다.

 

 

[박세환 에디터]
노트 9에 대한 나의 인상을 요약하면, 여전히 좋은 성능과 멋진 분위기를 가진 훌륭한 녀석이라 평하고 싶다. 하지만 애정은 안 생긴다. 제품과 기업에 관한 많은 이슈들, 가령 도덕성 차원의 문제라든가, 동급 성능에 가격은 1/3 수준인 샤오미 포코 F1의 열풍이라든가 그런 건 차치하더라도.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곧 새 아이폰이 나오잖아?!

 

[이유혁 에디터]
종합선물세트처럼 꽉꽉 채워졌지만, 훅(hook)이 부족한 건 흠이랄까. 추가된 기능은 많은데 인상적인 건 없었다. 배터리 용량이 늘었고, 스펙이 향상되었으며, 소소한 기능이 몇 가지 추가된 갤노트8. 전반적으로 갤노트8의 완성판이란 느낌이 강했다.

 

[김태연 에디터]
이제 도대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일지…
노트 9만 있으면 한 이틀 정도는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러기엔 너무 비싼 장난감!

삼성까 아니에요. 그걸 꼭 이렇게 말로 해야 해요?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