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은 운전 필수품입니다. 길을 알려주고, 막히지 않는 경로도 알려주며, 사고소식이나 단속카메라 위치도 알려줍니다. 우리의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소중한 존재죠.
하지만 그리 똑똑한 기계는 아닙니다. 지도 업데이트나 교통정보 등에 늘 시차가 있거든요. 가령 목적지를 탐색할 때 안 막히는 길이라 안내받은 경로일지라도, 막상 가보면 막히는 일이 빈번합니다. 같은 정보를 받아본 사람들이 모두 몰리기 때문입니다. 이건 일반 내비게이션은 물론, 아무리 똑똑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독일의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 콘티넨탈(Continental AG)이 이런 단점을 해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운전에 필요한 각종 위치 및 주변환경 정보를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 하겠다는 것입니다.
콘티넨탈이 개발 중인 이호라이즌(e Horizon)은 내비게이션 유닛입니다. 어느 차에든 맞춰 넣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특징은 서버와의 실시간 통신입니다. 도로가 미끄럽다던지, 긴급 보수에 들어갔다던지, 사고 발생 등의 교통 혼잡 정보를 콘티넨탈이 관리하는 서버로부터 즉시 받아 보고 안내에 참고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신호 타이밍 등 교통 정보를 수신한다고도 합니다. 작년 아우디가 공개한 교통신호 인식 시스템이랑 비슷한 기능이네요. (참고 링크 :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곳)
이호라이즌의 일부 기능은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것이긴 합니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비교적 시차가 적은 정보를 받아볼 수 있죠. 하지만 간혹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명절처럼 교통이 혼잡할 때, 스마트폰 실시간 내비게이션에 접속자가 몰려 서비스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스마트폰 등과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내비게이션이라면 이런 문제가 줄어들 수 있겠죠. 스마트폰과는 달리 길찾기 전용으로만 사용될테니까요. 콘티넨탈의 서버가 폭주하는 일이 없어야겠지만요.
콘티넨탈은 2017년까지 이호라이즌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큰 변화를 이끌 시스템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IT 기술이 그 어떤 분야보다도 변화가 빠르다는 점, 콘티넨탈이 지금 잡아둔 개념보다 얼마나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주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