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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스마트 오디오 3종을 출시했다. NP8740, NP8540, NP8340의 3종이다. 가격은 각각 34만 9천원, 27만 9천원, 19만 9천원이다. 이번 리뷰는 최상위 제품인 NP8740과 NP8540을 위주로 진행했다. 물론 LG는 오디오 전문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파트 전문기업이라 LG 자이를 만드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LG는 과거부터 미니콤포넌트 시스템을 다수 내놓고 있고, 클래식한 느낌의 오디오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다. 사실 예전 LG오디오의 소리는 가히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이번 스마트 오디오 시리즈를 통해 LG오디오의 현재 실력을 가늠해 보자.

 

첫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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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오디오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스마트한 느낌은 없다. 뚜껑을 열면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지도 않는다. 구성도 본체와 어댑터의 간단한 구성이다. 박스부터 상당히 크다. 본체는 가로가 37cm, 높이가 23cm 정도로 책상 위에 두면 상당한 공간을 차지한다. NP8740은 책상보다는 홈 오디오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디자인은 메탈릭한 느낌의 색상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게는 4.1kg이고, NP8530은 3.25kg이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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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심플하다. 장식 요소가 거의 없고,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이다. 기존 LG 오디오들과는 다르게 선이 굵고 대담한 디자인이다. 처음 봤을 때는 언뜻 정이 가지 않았지만 며칠 계속 보니 꽤 마음에 든다. 위에서 보면 6각형 형태로 소리가 양쪽으로 넓게 퍼지도록 디자인했다. 기존 스테레오 스피커들은 스피커가 청자의 귀를 향하도록 배치해서 정위감을 높였지만 최근에는 한 덩이로 스피커를 만들기 때문에 정위감을 포기하고 넓은 스테이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대신 이렇게 설계할 경우는 해상력을 높이지 않으면 음이 흐트려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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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디자인을 살펴 보자. 앞면 그릴은 금속재질이고, 내부를 보니 4인치급 유닛이 쓰였다. NP8540은 그보다 작은 3인치급 유닛이 양쪽에 위치해 있다. 조작부는 상단에 동그란 휠 하나만 달려 있다. 전원과 볼륨 조절을 이 휠로 하고, 나머지 조작은 PC나 스마트폰에 어플을 깔아 조정한다. 후면부는 커다란 덕트와 와이파이 설정, 연결 버튼, 그리고, 랜 입력, DC IN, 음성 입력 포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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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스러운 느낌이 화려함은 없지만 존재감은 묵직하다. 특히 볼륨을 조절하는 휠의 느낌과 조작감이 아주 좋다. 경쟁작인 보스 사운드링크와 비교한다면 훨씬 더 큰 편이고 디자인 만족도는 비슷한 편이다.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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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오디오이기 때문에 무선연결이 강조되어 있다. 우선 블루투스로도 연결이 가능한데, 집에 인터넷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블루투스 연결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음질이 정말 별로다. 무조건 와이파이나 랜선으로 연결해야지 제대로 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외에 무선랜과 연결하거나 유선랜 연결이 가능하다. 연결하기 전에 스마트폰에 ‘LG스마트 오디오’ 어플을 깔아야 한다. 연결은 쉽다. 와이파이 설정 버튼을 한 번 누르거나 연결 추가 버튼을 누르면 쉽게 설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플의 인터페이스는 꽤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못하다. 메뉴얼을 잘 숙독해야 한다. LG는 스마트 오디오 어플을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복잡하고 홈 화면도 당위성이 떨어진다.  애플의 아이튠즈가 더 쉽게 느껴질 정도다. 또, Deezer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선호 음악 설정’서비스도 활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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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스마트 오디오이기 때문에 2대 이상의 제품을 브릿지로 연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럴 때면 모체가 되는 기기를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모두 무선으로 연결하면 동시에 같은 음악이 나오게 할 수 없다. 이것도 조금 불편하다. 다만 파일 재생화면이나 앨범 아트는 아름답다. 디자인 수준으로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를 다듬는 다면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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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제품은 스트리밍해서 재생하는 블루투스 음질과 무선랜으로 재생하는 경우에 음질 차이가 매우 크다. 반드시 무선랜으로 재생해야 한다. 무선랜은 버퍼 메모리로 미리 파일을 다운 받아 재생하는 형태기 때문에 내장 메모리에서 재생하는 것과 동일한 깨끗한 음질이며 노이즈도 거의 없다.

음질 특성은 저역을 강조했지만 해상력도 놓치지 않았다. 탁상용으로는 비교적 큰 4인치 유닛을 사용했기 때문에 넓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 또, 24비트 192KHz의 HD파일 재생도 가능하기 때문에 음질이 더 좋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탁상용 오디오 수준은 가볍게 뛰어넘고, 홈 오디오로 사용해도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클래식이나 재즈에서는 한계가 보이지만 그 장르는 이 정도 가격대에서 가볍게 소화하는 제품을 찾기가 더 힘들다. 보통 즐겨 듣는 팝이나 가요, 록장르에서는 만족스럽게 청취가 가능하다.

앱에서는 이퀄라이저 조정도 가능하다. 별로 인상적이지 않으므로 그냥 이퀄라이저를 빼고 ‘스탠다드’로 듣는 게 좋다.

 

유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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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러대를 연결하면 뭐가 좋을까? 물론 LG는 여러 대를 팔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인터페이스만 좀 더 가다듬는다면 LG는 매출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방에서 동시에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집안을 음악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거다. 테스트에는 3대만 왔기 때문에 3대만 구축해서 연동을 해 보았다. 그러나 집이 넓다면 10여 개의 스마트 오디오를 연결해서 집안을 울릴 수도 있다. 우리가 가난해서 집이 좁은 게 문제다. LG는 스마트오디오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저렴하고 넓은 ‘LG 자이’를 많이 지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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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좁더라도 이용할 방법은 있다. 홈씨어터를 구축하는 경우 무선으로 여러 채널을 만들 수 있다. 요즘 다채널의 홈씨어터 구축하는 사람 찾기는 힘들지만.
그러나  본인 이외에 가족의 누군가가 따로 등록할 경우에도 좀 복잡하다.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블루투스 연결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무선랜은 디저(Deezer) 이용자이거나 스마트폰에 파일이 들어 있지 않다면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16GB의 불쌍한 용량은 가진 아이폰 사용자들도 활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론

음질과 만듦새에 있어서는 상당한 완성도를 가진 스피커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대지만 물량공세를 통해서 꽤 다이나믹한 음질을 확보했다. 무선랜을 활용한 그룹핑과 무선재생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인터페이스가 다소 복잡하고 멜론이나 기타 스트리밍 서비스는 블루투스로만 이용 가능한 점은 불편하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LG의 기대와는 달리 하나만의 스마트 오디오를 사용할 것이기에 그들을 위한 더 쉽고 편리한 옵션을 연구하면 좋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나 인터페이스는 향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개선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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