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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이(Qashiqai)는 닛산의 콤팩트 SUV다. 모호할 수 있는 개념인 ‘콤팩트 SUV’를 쉽게 설명하자면, 국산차에서는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차 스포티지, 수입차로는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혼다 CR-V 등이 이 콤팩트 SUV로 분류된다. ‘미니 SUV’ 로 분류되는 르노삼성차 QM3나 푸조 2008 등 보다 한 체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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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처음 공개된 1세대 캐시카이(Qashiqai)

이름은 이란(Iran) 남서부의 반 유목 부족인 ‘캐시카이(Qashiqai)’에서 따왔다.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모든 판매 국가에서 캐시카이라고 부른다. 1세대 캐시카이의 경우 일본과 호주에서만 듀알리스(Dualis)로 판매됐다. 듀알리스는 원래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한 이름이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내수용 모델 이름을 해외와 다르게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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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캐시카이는 일본과 호주에서만 듀알리스(Dualis)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이후 이 이름이 호주까지 침투하게 됐는데, 이유가 조금 재미있다. ‘캐시 카우(Cash Cow)’로 혼동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주가 캐시카이 판매 국가 중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나라라서 그랬던 거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캐시카이를 듣는 순간 캐시카우를 연상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을 보니, 그럴 만 하다 싶다. 2세대 모델부터는 듀알리스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모두 캐시카이로 불린다. 일본 내수용은 X-트레일(X-Trail)이라는 모델로 대체됐다. 사실상 캐시카이랑 거의 같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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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들어오지 않았지만, 1세대 캐시카이는 2007년 처음 출시됐다. 태생부터 유럽 전략형 모델이었다. 디자인, 기술 개발, 생산이 모두 유럽에서 이뤄졌다. 1세대 모델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자리도 2006년 파리 모터쇼였다. 판매 마저도 유럽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중동 등으로 수출되며 판매 영역이 넓어졌다. 이쯤 되니 일본 자동차 회사 로고만 달렸을 뿐, 유럽차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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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우리나라에 출시된 2세대 캐시카이도 마찬가지다. 유럽에 있는 닛산 연구소에서 개발됐고, 영국에 있는 닛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래서인지 유럽 내 평가가 좋다. 유럽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는 별 5개를 주며 호평했고, <왓카?>는 캐시카이를 ’2014 올해의 차’로 선정한 바 있다. 인기도 좋다. 캐시카이는 잘 팔리는 SUV다. 지금까지 판매된 캐시카이는 1, 2세대를 합쳐 200만 대가 넘는다. 2세대 모델은 작년 상반기 유럽 시장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캐시카이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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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마주치니, 사진으로만 봤을 때보다 차가 크다. 콤팩트 SUV가 아니라 일반 SUV느낌이다.

– 제원상으로는 현대차 투싼ix보다 3cm 짧고, 1.5cm 정도 좁으며, 5.5cm 정도 낮다.

– 헤드라이트는 양 끝단을 날카롭게 뽑았다. 선명하게 잡힌 보닛 위 주름과 라디에이터 그릴이 만나 큰 ‘V’자를 그린다. 캐시카이의 인상을 강인하게 만든 디자인 포인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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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는 단순하고 깔끔하다. 필요한 것만 적절하게 배치해뒀다. 일본 특유의 정갈한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 대시보드나 문짝 등에 말랑말랑한 우레탄을 썼다. 플라스틱보다는 훨씬 고급스럽다.

– 센터페시아를 덮은 하이글로시 패널은 울렁임 없이 아주 매끈하게 가공됐다.

– 송풍구를 금속 느낌이 나는 소재로 둘렀다.

– 차 가격대에 비해 실내 소재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대강 보면 동급 SUV에 비해 고급소재와 마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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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돈 아낀 곳도 여러 군데 보인다. 운전석 창문용을 제외한 윈도우 버튼에 전구가 안 들어가 있다.

– 방향지시등 레버가 핸들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조작감도 뻑뻑하다.  여러차를 시승했지만 방향지시등 레버가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차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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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미러 윗쪽에 있는 실내등은 옛날 향수가 느껴진다.  90년대를 풍미한 콘솔게임기 조이스틱을 연상케 한다. 웃음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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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은 조금 높다. 시야가 넓은 장점이 있지만, 탑승객에 따라 헤드룸(머리부터 천장까지의 여유공간)이 부족하다 느껴질 수 있다. 자신의 머리가 너무 크다면 깊숙히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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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어링 휠 틸트 각도가 좁고, 텔레스코픽 거리도 짧으며, 시트도 높낮이 조절이 자유롭지 않다.

– 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의 품질이 좋다. 매끄럽고 손에 착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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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어링 휠에 배치된 버튼들은 사용하기 불편하다. 가령 오디오 볼륨을 조절하려면 엄지손가락을 필요 이상으로 꺽어야 한다.

– 사이드미러 시야가 넓다. 독일차에 비해 한국차나 일본차들이 훌륭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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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 무릎 공간이 넉넉하다. 캐시카이는 동급 SUV 중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간 거리)가 가장 길다. 가족을 태우더라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을 것이다.

– 뒷좌석 등받이가 90도에 가깝게 곧추 서 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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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가 실용적이다. 동급 SUV에 비해 크게 넓은 것은 아니지만, 판넬 2개를 이용해 트렁크 공간을 총 16가지로 구성할 수 있다.

– 캐시카이에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내는 디젤엔진이 들어간다. 변속기는 CVT(무단변속기)

캐시카이 시승기는 2편(닛산 캐시카이 시승기 2편 – 주행 느낌)에 계속됩니다.

 

참고 링크 : 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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