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어 민트 미세먼지측정기 리뷰

Awair Mint

 

 

눈 앞에 뻔히 보이는 것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요즘 세상.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믿음을 갖기란 얼마나 어려울까요. 당장 공기만 해도 말이에요. 미세먼지가 그렇게 많다는데 우리집은, 회사 사무실은 안전한 걸까 싶고. 그럼 눈으로 확인해보죠. 어웨어 민트는 공기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어웨어’라… 개인적으로 낯이 익은 이름이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래 전에 써봤던 이 물건이었습니다. 원목까지 더해 만들어진 실내 공기 측정기였죠. 민트는 그 후속 제품입니다. 딱 2년 만에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찾아왔네요. 공기 질을 측정한다는 특징은 같은데, 겉모습이 많이 가뿐하고 화사해졌습니다. 가격도 12만9천 원(기간 한정으로 9만9천 원에 판매하고 있네요)으로 거의 반 정도 저렴해졌고요. 새거 보다가 예전 모델 보니까 손주와 할아버지 같네요.

 

 

공기는 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그리고 앱이 시키는 대로 집 안의 Wi-Fi에 붙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민트는 크게 4가지 항목을 체크해서 최종 점수를 매깁니다. 항목은 온도, 습도, 주변의 화학물질, 그리고 PM2.5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는 레이저를 쏴서 정밀하게 측정한다고 하네요.

 

도트 그래프와 점수를 한 눈에 보기 쉽습니다. 밤에는 밝기도 저절로 낮아져서 은은합니다. 여러 대를 앱 하나에 등록해서 실내 구석구석에 놓고 집안 어디가 얼마나 안 좋은지 확인하기도 좋습니다. 단자가 USB-C인 것도 유용한데요, 꼭 멀티탭에 꽂지 않고 보조 배터리로도 간단히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점수는 높을 수록, 도트 개수는 적을수록, LED는 빨간색<주황색<노란색<초록색일수록 좋은 공기란 뜻인데요. 참고로 최근 2주 동안 제 책상은 최소 주황색 LED에 점수는 60점을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른 자리의 여직원 책상에 놓아보니 80점에 육박할 정도로 쭉쭉 오르던데 왜 내 책상은…)

 

생각해보니 아침에는 추워서 온도 점수가 낮은 거고, 점심이 되면 사무실 안에 사람들이 북적이니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며, 저녁이 되면 히터를 끄니 추워져서 또 다시 온도 점수가 낮아지죠. 솔직히 고백하자면 마지막으로 책상 청소를 했던 때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화학물질 수치도 항상 중간을 유지하던데 그건 아마 제 책상에 온갖 샘플 제품들이 쌓여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측정치에 신뢰감이 생깁니다.

 

 

어쨌든 이렇게 나쁜 업무 환경에서도 꾹 참고 열일하는 저의 모습이 내심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 회사 대표님의 눈 앞에 이 측정치를 보여드리고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사무실에 하나 놓아 달라고 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거듭한 결과 그보다는 빨리 일하고 얼른 사무실을 탈출하자는 마음 가짐을 갖게 되어 업무의 효율을 매우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측정한 다음은…?

시뻘개진 LED를 매일 같이 쳐다 보며, 학창 시절에도 받아본 적 없는 40~50점대의 낮은 점수를 보며, 그리고 앱에서 지난 시간대별로 로그 그래프를 보며 어느 정도는 분석과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내 주변의 공기가 좋지 않은 상태였구나, 하고 말이죠. 그러나 의지 박약의 선두 그룹에 속해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저 자신에게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긴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에 칼같이 등장하는 ‘공기 안 좋아지고 있으니 조심 좀 하라고 주인놈아’하는 알림을 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먼지야 아무리 불어봐라
내가 공기청정기 사나
삼겹살 사 먹지

 

 

그래도 측정기로써의 디자인이 꽤 예쁘고 체감 성능도 좋습니다. 제 역할은 곧잘 해낸다는 뜻이죠. 실내 공기는 과연 안전한 건지 끊임 없는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그리고 공기의 질을 개선해보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당장이라도 4000자 이내로 어필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실행력이 있는 분에게 어웨어 민트는 충분히 매력적인 미세먼지 측정기가 될 거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장점
– 전보다 더 발전된 정보 가시성
– 전보다 훨씬 저렴해진 가격
– 여전히 뛰어난 측정 성능
단점
– 개선 의지가 없다면 플라스틱 덩어리에 불과
디자인
성능
가격
행동력 필요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