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시선은 전방을 향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항상 그렇지 못하죠. 내비게이션을 보는 순간, 잠깐이라도 운전자의 시선은 전방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순정 내비게이션이든, 별도로 장착한 내비게이션이든 말이죠. 내비게이션이 아닌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을 거치해 놓은 곳이나 본래 내비게이션이 있던 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운전자의 시선이 전방만 향할 수 있을까요? HUD가 필요한 때입니다. HUD란 Head Up Display의 약자로 내비게이션처럼 운전 중 확인해야 할 정보를 운전자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전방에 표시해주는 장치입니다. 아이언맨 슈트 안에서 자비스가 이런 식으로 토니 스타크에서 정보를 보여주죠.
HUD는 본래 항공기에서 사용하던 장치였습니다. 차량용으로 나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 물론 비교적 짧은 역사치곤 많은 발전이 있어왔는데요. 그렇게 만난 HUD, 바로 Kivic의 SM HUD입니다.
컴바이너 타입의 HUD
HUD는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윈드쉴드 타입과 컴바이너 타입인데요. 먼저 윈드쉴드 타입은 잔상이 생길 수 있고, 시계(FOV)가 좁은 편입니다. 컴바이너 타입은 반대로 잔상이 덜 생기고 시계가 넓은 편이죠. 대신 컴바이너 타입의 경우 깔끔한 윈드쉴드 타입과 달리 별도의 스크린을 사용합니다.
각자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 두 가지 타입 중 Kivic SM HUD는 컴바이너 타입입니다. 컴바이너 타입은 정보를 뿌려주는 디스플레이 엔진과 정보가 표시되는 컴바이너로 구성되는데요. Kivic SM HUD는 한 덩어리로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컴바이너 타입인 렛츠허드 제품의 경우 빔프로젝터처럼 분리되어 있는데요. 설치 용이성 면에서 Kivic SM HUD가 한 수 위가 아닐까 합니다. 그냥 운전자의 시선에 맞게 부착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게다가 브라켓 부분이 2중 관절로 되어 있고, 컴바이너도 90도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어, 어떤 자세로 운전을 하더라도 최적화된 설치가 가능하죠. 진동이 심한 차량이라면 브라켓 부착 외에 고정 클립까지 끼워주면 좀 더 안정적인 고정이 가능합니다.
컴바이너 방식은 아니지만, 아프로뷰 제품의 경우 부피가 꽤나 커다란 편인데요. 대시보드가 좁은 차량은 설치가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반면 Kivic SM HUD는 컴바이너를 제외하면 높이가 약 5cm에 불과해 전방을 거의 가리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HUD의 우선적인 목적은 운전자의 시선이 전방을 향하게 하기 위함인데요. Kivic SM HUD는 마치 차량에 내장된 HUD와 같은 수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과 미러링되는 HUD
정보를 뿌려주는 디스플레이 엔진과 정보가 표시되는 컴바이너를 제외하면 Kivic SM HUD는 거의 기능이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그래도 괜찮기 때문이죠. Kivic SM HUD는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지원합니다.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모든 화면을 Kivic SM HUD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죠.
Kivic SM HUD를 사용하기 앞서, 플레이 스토어 또는 앱 스토어에서 Kivic HUD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합니다. 아쉽게도 Kivic HUD 앱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데요. 그리 복잡하지 않아, 사용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Kivic SM HUD는 총 3가지 모드를 지원합니다. 먼저 Kivic Cast 모드는 스마트폰 미러링 모드입니다. 스마트폰 화면 그대로 표시되기 때문에. T맵이든 카카오 내비든 스마트폰에서 어떤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더라도 이라도 가리지 않습니다. HUD가 어떤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죠.
굳이 HUD에서 볼 필요가 없는 것들도 당연히 볼 수 있습니다. DMB나 유튜브 영상 심지어는 게임 등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물론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는 참아야겠죠. 전화나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등은 하단에 공간을 마련해 따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알림 기능은 다른 모드에서도 지원합니다.)
두 번째는 Navigation 모드입니다. 막연히 HUD를 떠올렸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화면을 볼 수 있죠. 화살표 방향으로 알려주는 간략한 길 안내와 안전 운전 정보, 현재 속도 등이 표시됩니다. 다만 Navigation 모드의 아쉬운 점은 KT와 LG유플러스의 통합 내비게이션 앱인 원내비(ONE VANI)만 지원한다는 것이죠.
Navigation 모드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켜놔야 하는 Kivic Cast 모드와 달리 스마트폰 잠금 상태에서도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운전 중 사용하는 앱, 가령 뮤직 플레이어, 블랙박스 등과 함께 사용하기에 좋죠.
마지막은 Kivic SM HUD의 기본 화면이라고 할 수 있는 HUD 모드입니다. 현재 시간과 속도만 심플하게 표시되죠. 원내비 실행 상태면 안전 운전 정보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운전자를 위한 HUD
Kivic Cast 모드와 Navigation 모드, HUD 모드 등 Kivic SM HUD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지원하는데요.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잘 보여주는가 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Kivic SM HUD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시인성입니다.
Kivic SM HUD의 컴바이너 크기는 약 6인치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운전자 시선의 끝 부분, 약 2미터 전방에 최대 10인치의 크기로 정보를 보여줍니다. 설치 위치에 따라 보닛 근처, 또는 전방 도로나 차량 근처에 마치 AR(증강현실)처럼 정보가 맺혀 있죠. 어떻게 보이는지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빔프로젝터처럼 키스톤 조절도 지원하고, 화면을 채우는 정도도 조절할 수 있죠.
컴바이너 방식의 특징 덕분에 잔상도 거의 없는 편인데요. Kivic SM HUD는 20,000nit의 밝기로 더욱 또렷하게 정보를 보여줍니다. 밝기는 조도 센서로 자동으로 조절되지만 주야간 모두 원하는 밝기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설치 위치에 따라 한낮에 태양 빛이나 야간에 가로등이 컴바이너에 반사될 때가 있는데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닙니다.
조도 센서 맞은편에는 후방 카메라 단자도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아닌 HUD에서 후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운전자의 시선을 오직 전방만 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이처럼 Kivic SM HUD는 설치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운전자에게 맞추고, 운전자의 취향을 반영하며, 운전자의 편의까지 고려하는 제품입니다. 심지어는 설치 이후 기기 업데이트 위해 분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OTA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업데이트가 가능하죠.
아이나비 IH100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아이나비 X3 내비게이션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HUD죠. 사실 IH100의 정체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바로 Kivic SM HUD입니다. IH100이 꼭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사용자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오리지널을 찾는 게 어떨까 합니다. Kivic SM HUD의 모든 기능은 IH100이 아닌 Kivic SM HUD에 있으니까요.
내비게이션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거나 내리는 순간, 하필 자동차가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었다면? 약 2초만 시선을 돌려도 약 50m를 질주하는 셈인데요. 운전 중에 한눈을 파는 건 위험합니다.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도 사실 한눈을 파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HUD가 필요한 이유는 당연합니다. 지금부터라도 Kivic SM HUD로 운전 중 한눈을 팔지 않는 건 어떨까요?
장점
– 운전자의 시선에 딱 맞는 설치, 시선을 가리지 않는 부피
–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미러링
– 다양한 모드, 섬세한 옵션
단점
– 스마트폰 미러링 시 스마트폰 화면을 어쩔 수 없이 켜놔야 한다.
– 존재감 없는 스피커 (안드로이드는 거의 사용 불가)
간편한 설치와 위치 조정 |
스마트폰 미러링의 위엄 |
원내비의 아쉬움 |
확실한 시인성 |
굳이 없어도 될 정도의 옵션 |
7.6 |
아이언맨을 위한 자비스, 내 차를 위한 HUD |